김포맘카페, 신상공개 보육교사 사망에 폐쇄 청원 폭주… "마녀사냥 주동자 처벌하라"

2018-10-16 16:27

[사진=청와대 국민청원 캡쳐]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만으로 인터넷에 신상이 공개되자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 사망 사건이 알려지면서 맘카페 문화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을 보면 어린이집 교사 사건과 관련해 '맘카페를 폐쇄해달라', '유포자를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청원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 청원인은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에서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면서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었으나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인해 목숨을 버렸다"고 꼬집었다.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경기도 김포 한 아파트 앞에서 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38)가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지난 11일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근처에 있던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 아동학대 같다"며 신고했다.

이후 인천, 김포 맘카페를 중심으로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 여론이 확산됐다. 특히 밀친 아동의 이모라고 주장한 B씨는 맘카페에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하면서 논란이 더욱 커졌다.

결국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기고 극단적인 선택을 했다. A씨는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여서 네티즌들이 안타까워 하고 있다.

인터넷 지역 맘카페는 같은 생활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 등을 저렴하게 사고 팔거나 기부하는 목적으로 활성화됐다. 하지만 최근 맘카페에서 이번 보육교사 사건과 같이 사실과 다른 정보가 공유되면서 피해자들이 잇따라 나오고 있어 문제로 지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