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숙·마크롱 여사, 루브르서 '모나리자' 관람
2018-10-15 21:06
"루브르박물관 문화재 복원에 한지 활용돼 기뻐"
문재인 대통령과 프랑스 파리를 국빈방문 중인 부인 김정숙 여사는 15일(현지시각)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부인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해 문화재를 관람하는 등 친교 일정을 소화했다.
김 여사는 이날 루브르박물관 입구인 유리 피라미드 앞에서 기다리던 마크롱 여사를 만났다.
박물관에 입장한 두 여사는 '모나리자', '루이 14세 초상'을 비롯해 왕조 시절의 왕관과 보석 등 박물관의 주요 소장품을 관람했다. 특히 전통 한지를 활용해 복원한 18세기 고가구인 바이에른 왕국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을 함께 관람하면서 담소를 나눴다.
루브르박물관은 지난해 6월 전주 한지를 이용해 막시밀리안 2세의 책상을 복원한 바 있다.
김 여사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루브르박물관이 문화재 복원에 우리의 전통 한지를 활용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전주 한지는 닥나무 껍질을 원료로 해서 만든 종이로, 견고하고 수명이 긴 것이 특징이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활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박물관 관계자는 “독일 가구가 프랑스에 있고 한국의 한지로 복원을 했으니 3개국의 작품이다”고 말해 분위기를 화기애애하게 만들었다.
김 여사는 마크롱 여사와 루브르박물관 관계자에게 한지의 우수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면서 앞으로도 한지를 활용한 문화재 복원 사례가 늘어나기를 희망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김 여사는 관람 후 귀빈실에서 진행된 환담에서 마크롱 여사와 박물관 측에 사의를 표하고 프랑스를 방문하는 우리 국민 중 상당수가 루브르박물관을 방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자신이 입고 온 재킷을 가리키며 “한국과 프랑스가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했다”며 ‘한글’로 디자인한 옷을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김 여사는 “문재인 대통령과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시기가 비슷해 쌍둥이 취임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 변화에 대한 방향에 있어서 같은 뜻을 품고 있기에 더욱 가깝게 느껴진다”며 친근감을 표했다.
마크롱 여사는 최근 남북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문 대통령의 행보를 언급하며 평화의 길을 걷고 있는 한국에 대해 응원과 격려의 말을 전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부대변인이 전했다.
두 여사는 특히 여성들의 경력단절, 보육, 고령화로 인한 노인요양, 미혼모의 출산과 양육 등 여성들에게 부과된 사회적 이슈들에 대한 깊은 대화를 나눴다.
김 여사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 등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국가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 것 같다”고 말했고, 이에 마크롱 여사는 공감을 표하며 “여성을 둘러싼 다양한 사회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김 여사는 "(마크롱 여사가) 평창에 못 오셔서 섭섭했다"면서 "루브르 박물관은 오래 기다려서 봐야 하는데 이렇게 초대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한-불이 함께할 수 있는 미래와 현재가 무엇인지 생각했다"는 말과 함께 "이 옷을 봐주세요"라며 이날 입은 재킷을 가리켰다.
청와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은 프랑스 대표 브랜드 샤넬이 한국서 개최한 2015/16 크루즈 컬렉션에 소개된 작품이다.
재킷은 검정색 배경에 '한국', '서울', '코코', '샤넬', '마드모아젤' 등 한글을 흰색으로 직조한 특별한 원단의 의상으로, 칼 라거펠트는 '한글이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자'라며 조형미를 극찬했다고 한다.
김 여사는 이번 국빈방문에서 마크롱 대통령 내외의 환대에 사의를 표하고자 한국과 프랑스의 우정을 상징하는 샤넬의 한글 트위드 재킷을 빌린 것으로 전해졌다.
마크롱 여사는 김 여사의 재킷을 보고 "정말 아름답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