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4 조치'가 뭐길래…강경화 '해제 검토' 발언에 트럼프 "NO"
2018-10-11 09:35
지난 일: 5.24 제재(조치)는 2010년 천안함 폭침에 대응하기 위해 당시 이명박 정부가 발표한 대북 제재다. 이 조치로 남북 교역과 교류가 전면 중단됐다.
5.24 제재의 주요 내용은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이다. 5.24 제재는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유연화돼 남북교역 중단과 신규투자 불허 두 가지만 남은 상태다.
상세 내용: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0일 오전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천안함 폭침 사건 대응조치로 내놓은 5·24 제재 해제 용의가 있냐는 질문에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다"고 발언했다. 강 장관의 발언 후 야당 의원들이 반발에 나섰다.
반발이 거세지자 강 장관은 이날 오후 "제가 관련 질의에 대해 관계부처와 검토 중이라고 답변한 것이라고 기록이 됐는데, 취지는 관계부처가 검토한다는 의미"라며 사과했다.
강 장관은 이어 "오해의 소지가 있었던 데에 사과를 드린다"며 "제 추가 발언에서 범정부 차원에서 검토는 없었다는 말씀을 분명히 드렸고, 대북제재 국면을 전반적으로 고려해 검토해 나갈 사안이라는 말씀도 드렸다"고 말했다.
주변 배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강 장관이 언급한 5.24 조치 해제 검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나 "(한국)그들은 우리의 승인 없이는 그렇게 하지 못할 것"이라며 강하게 못 박았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도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비핵화가 먼저 이뤄지고 다음 단계로 제재 해제가 이어진다는 점을 처음부터 분명히 해왔다"며 "비핵화가 이뤄지면 제재 해제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선 비핵화, 후 제재 해제 입장을 분명히 했다.
더 깊이 알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북한은 올림픽 참가를 위해 선수단과 예술단 114명 등을 만경봉 92호에 태워 묵호항에 입항하기로 했다. 만경보 92호의 남측 항구 입항은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당시 이후 두 번째였다. 북한 선박의 국내 입항을 금지하는 5·24 조치 위반이었지만, 정부는 평창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5·24 조치의 예외를 적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