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의장, 카자흐 하원의장과 양자면담…“고려인, 소중한 양국 자산”

2018-10-08 23:06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서 한반도 평화정착 지지 당부
니그마툴린, 文 대통령 방문·내년 제4차 회의 유치 지원 요청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터키 안탈리아 카야팔라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과의 양자면담을 진행했다. 문 의장과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이 양자면담에 앞서 사진활영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의장실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은 8일(현지시간) 누를란 자이룰라예비치 니그마툴린 카자흐스탄 하원의장과의 양자면담에서 “10만여명의 고려인들은 한국과 카자흐스탄 간의 관계 발전을 위한 소중한 자산”이라고 말했다.

문 의장은 이날 터키 안탈리아 카야팔라조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3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에서 “고려인들이 카자흐스탄 주류 사회에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소수민족을 배려하고 민족 간 이해와 화합을 강조한 카자흐스탄 정부의 민족 정책을 높이 평가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희상 국회의장실과 카자흐스탄 의장단 측에 따르면, 고려인은 카자흐스탄 전체 인구의 0.6%에 불과하지만 정·관계, 경제, 문화, 언론, 학계, 법조계 등 각 분야에서 유력인사를 다수 배출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구소련 붕괴 후 카자흐 내 130여개 소수민족 중 가장 모범적으로 정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이날 양자면담에서도 고려인 출신의 김 로만 하원의원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문 의장은 “작년 고려인 정주 80주년 기념행사가 양국 정부의 지원과 참여하에 성공적으로 개최된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면서 “이를 계기로 고려인들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해 더욱 큰 역할과 기여를 해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이에 대해 “고려인은 이방인이 아니라 카자흐스탄 사람으로 보고 있다”면서 “고려인도 카자흐스탄을 고향으로 여기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카자흐스탄의 동아시아 핵심 협력국으로서 모든 분야에 있어 내실 있고 좋은 결과 도출해 왔다”고 평가했다.

1992년 수교 이래 양국은 호혜적 협력을 발전시켜왔으며, 2009년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

지난 5월 문재인 대통령은 카자흐스탄 방문을 추진했으나, 한반도 관련 중대한 외교일정으로 인해 불발된 바 있다.

문 의장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남북한의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에 대한 카자흐스탄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니그마툴린 하원의장은 내년 제4차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유치에 대한 한국의 지원을 요청했다.

그는 “통일 문제를 비롯해 한국의 관심사는 우리 모두 공동의 관심사항이기도 하다”면서 “문 대통령의 재방문 추진과 함께 카자흐스탄의 유라시아 국회의장 회의 유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하원의장과의 양자면담에는 정갑윤 자유한국당 의원, 설훈·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 최홍기 주터키 대사, 한충희 외교특임대사, 권순민 국회 부대변인, 박재유 국제국장 등이 함께했다.

카자흐스탄 측에서는 압잘 사파르베쿨리 주터키대사, 무흐타르 예르만 외교안보위원장, 누르타이 사빌랴노프 경제개혁지역발전위원장, 아잣 페루라셰프·이리나 스미르노바·김 로만· 알리야 사파로바 하원의원 등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