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연기금 '바이오·에너지' 산다
2018-10-04 17:24
기관투자자, 삼성바이오로직스·SK이노베이션·셀트리온 집중 매집
'묻지 마 투자' 금물…"바이오 기업가치 계산 어렵고 화학주 전망↓"
'묻지 마 투자' 금물…"바이오 기업가치 계산 어렵고 화학주 전망↓"
주식시장에 돌아온 연기금이 제약·바이오와 에너지 종목을 집중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그래도 무턱대고 추격매수하기보다는 종목별로 실적을 깐깐하게 따져야 하겠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는 9월부터 이달 1일까지 코스피 주식을 5475억원어치 샀다. 8월만 해도 기관은 1조7958억원어치를 팔았었다.
기관이 9월부터 가장 많이 산 종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1491억원)다. SK이노베이션(1330억원)과 셀트리온(1172억원)이 뒤를 이었다.
뚜렷한 호재가 많았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에 대해 "한미약품은 얼마 전 '포지오티닙(항암신약)' 임상 결과를 내놓았고, 메디톡스도 '이노톡스(액상형 보툴리눔톡신)'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셀트리온은 '아조비(편두통 예방 신약)'에 대한 판매허가를 얻었다"고 말했다.
손지우 SK증권 연구원은 에너지주에 대해 "정유주인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 GS는 3분기 실적 예상치를 7~10% 넘어서는 성과를 내놓을 것"이라며 "유가가 8월 중순부터 회복세로 돌아선 덕분"이라고 전했다. 서부텍사스유(WTI)는 9월부터 이달 1일까지 8% 가까이 상승했다.
그래도 '묻지 마 투자'는 경계해야 한다.
하태기 골든브릿지투자증권 연구원은 "제약·바이오주가 회계감리 불확실성을 해소했지만 아직 기업가치를 제대로 계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손지우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덕을 본 정유주와는 달리 화학주 실적은 미·중 무역분쟁 탓에 예상치를 밑돌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대표적인 화학주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금호석유 실적도 크게 줄어들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