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아베 "중일관계 완전히 정상궤도로" 발언에 中 관영언론 반응
2018-09-03 08:12
환구시보 사평 "양국간 정상관계 회복은 커다란 흐름"
"한국처럼 미중 사이 균형외교 보일 가능성 존재"
"한국처럼 미중 사이 균형외교 보일 가능성 존재"
중국 관영언론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완전히 정상궤도로 돌아왔다"는 인터뷰 발언에 대해 긍정적으로 화답했다. 일본의 센카쿠섬(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온기가 만연한 모습이다.
관영 환구시보는 3일 '중·일 양국은 상호 소모전을 끝내야 점수를 얻을 수 있다'는 제하의 사평에서 중·일 관계가 '완전히 정상궤도로 회복했다'는 말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양국이 정상관계로 회복하는 게 커다란 흐름이라는 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이 미·중 관계에서 한국처럼 '균형 외교'를 전개할 가능성이 높다고도 내다봤다.
이날 사평은 최근 들어 중·일 관계가 전면적으로 활기를 띠는 것은 지난 수년간 양국관계 긴장에 따른 자연스런 회복이자, 트럼프 정부의 '미국 우선주의' 정책이라는 외부 동력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사평은 "하지만 불안한 중·일 관계를 방치하는 건 양국 전체 외교 비용을 높이는 것으로, 이것이 양국에게 모두 손해라는 건 이미 과거 수년간 충분히 경험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양국 관계가 정상적으로 회복하는 것은 중·일 양국의 공동의 희망이자 수요로, 이는 전략적 측면에서 볼 때 양국이 서로 갈등을 겪는 것보다 훨씬 더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다.
사평은 "중국사회의 일본에 대한 대부분의 불만은 뿌리깊은 우려에서 비롯됐다"며 "바로 일본이 과거 청 나라 말기에서 1940년대 흉악한 국가로 변해 또 다시 중국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평은 "하지만 중국의 지속가능한 발전으로 중국의 종합국력은 일본을 점차 제치고 있어서 이러한 위기감도 점차 약해지고 있다"며 "이는 중국이 양국간 전통적 갈등을 통제하는데 더 강력한 자신감의 기반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일본의 최대 이익은 분명 중·미 양국간에 상대적 중립을 지키는 것이지, 어느 한쪽 편에 서는 게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평은 한국을 예로 들었다. 한국이 미국의 동맹국이지만 한국의 대중정책은 일본처럼 극단적이지 않다며 일본의 중국에 대한 태도도 점차 한국처럼 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사평은 전했다.
사평은 중·일간 국력차이는 앞으로도 분명 더 벌어질 것이라며 이로 인해 일본은 두 가지 태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을 무섭게 느낀 일본이 미국의 다리를 필사적으로 잡으며, 미국으로부터 ‘과하지욕(胯下之辱가랑이사이를 겪는 수모)’을 당하는 것도 마다하지 않거나, 아니면 일본이 전략적 이성을 가지고 미·중간 '균형외교'를 전개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사평은 중국은 분명 일본이 후자의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평은 그러면서도 일본에 대한 경계심도 늦추지 않았다. 오늘날 아베 정부가 중·일 관계를 회복하려고 지속적으로 적극성을 보이고는 있지만, 일본의 태도는 아직 안정적이지 않다는 것. 그러면서 사평은 일본이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이용해 미국에 압박을 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중·일 간 관계가 언제 또 추워질지 모르며, 여전히 변수가 많다는 것이다.
사평은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마도 중·일간 문제가 대부분 심리적인 요인에 따른 것으로, 양국 국가이익이 진짜로 서로 충돌해서가 아닐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일간 공동이익은 점점 더 실질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화합하면 양자가 모두 이득을 얻고, 다투면 양자가 모두 피해를 입을 것'이라는 중·일 관계의 교훈을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믿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사평은 얼마 간의 상호 소모전을 거친 중·일 양국에겐 지금이야 말로 전략적 상호호혜 관계를 진짜로 회복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찾아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중·일 양국이 더 많은 지혜와 더 많은 포용으로 이러한 기회를 잡아서 중·일 관계가 양국 외교전략에서 '마이너스'가 아닌 '플러스' 에너지를 내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