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중국 찾는 日 고위급 관료들
2018-08-28 10:18
日부총리, 집권여당 간사장 등 줄줄이 방중…아베 방중 분위기 '띄우기'
30조원 통화스와프 협정 마무리 등 협력 논의
역사, 영토분쟁 등 이유…심도있는 협력 '제한적'
30조원 통화스와프 협정 마무리 등 협력 논의
역사, 영토분쟁 등 이유…심도있는 협력 '제한적'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10월 방중 사전 준비차 일본 고위급 관료들이 줄줄이 중국을 찾는다. 일본의 센카쿠섬(釣魚島·중국명 댜오위다오) 국유화 이후 얼어붙었던 양국 관계에 온기가 감돌고는 있지만 역사적 문제 등 이유로 심도있는 협력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28일 홍콩 명보(明報)에 따르면 아소 다로 일본 부총리 겸 재무상이 오는 31일 중국을 방문해 류쿤(劉昆) 중국 재정부장과 중·일 재무대화를 열고 양국간 재정·금융방면에서 협력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 아소 부총리와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오른팔'로 불리는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와도 회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앞서 일본 교도통신은 앞서 양국이 약 3조엔(약 30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협정 문제를 마무리지을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이는 앞서 양국이 맺은 통화 스와프 협정이 30억 달러(약 3조3000억원)였던 것과 비교하면 9배 가량 대폭 늘어난 것이다. 양국은 일본의 센카쿠 국유화 문제로 지난 2013년 통화스와프를 종료했다. 하지만 최근 중·일 관계가 개선되면서 통화 스와프 협정을 재개하는 방안을 논의해왔으며, 오는 10월 아베 총리 방중때 최종적으로 체결될 계획이다.
일본 자민당과 연립 집권여당인 공명당 야마구치 나쓰오 대표도 내달 5일부터 9일까지 4박 5일 일정으로 베이징과 톈진을 방문해 중국 지도자와 만날 계획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아베 총리의 '복심'인 야치 쇼타로 국가안보국장도 이르면 내달 베이징을 방문할 계획이다. 하야시 요시마사 문부과학상도 오는 29일 베이징대학에서 열리는 중·일 대학생 교류행사 참석차 중국을 찾는다.
특히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통상공세에 직면한 중국과 일본이라는 아시아 양대 경제대국이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것은 의미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표적이 된 중국은 최근 들어 일본을 비롯한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를 완화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류장융(劉江永) 칭화대 국제관계연구원 교수는 "미국의 일방적 보호무역주의 공세로 피해를 입은 국가간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역사적, 영토 분쟁 등의 갈등이 뿌리깊은 만큼 중·일 양국이 단결해 트럼프 공세에 맞서 심도있는 경제 협력을 추진하는 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