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세 이상 남성 절반이 이상지질혈증 환자…40%는 모르고 있어

2018-08-31 15:41
한국지질‧동맥학회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 꾸준히 해야”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이 31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서울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 중 이상지질혈증 약물치료의 중요성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 황재희 기자]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이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30세 이상 성인 기준 40.5%가 유병자로 확인됐다.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는 추계 국제학술대회 '2018 ICoLA' 기자간담회를 31일 개최하고, 올해 새롭게 업데이트 한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서’를 발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31일부터 내달 1일까지 진행된다. 

학회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남성의 절반과 여성의 1/3이 이상지질혈증 환자이며, 자신이 이상지질혈증인 사실을 모르는 사람도 10명 중 4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상지질혈증은 혈중에 총 콜레스테롤, LDL콜레스테롤, 중성지방이 증가된 상태이거나 HDL콜레스테롤이 감소된 상태를 말한다. LDL콜레스테롤이 160㎎/dL이상이거나, HDL콜레스테롤이 40㎎/dL 이하, 중성지방 200㎎/dL 이상일 경우가 해당된다.

성인 비만과 당뇨병, 고혈압 등과 동반되는 질환으로, 이는 동맥경화증, 혈관성 치매, 궁극적으로는 암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당뇨병 환자 86.6%와 고혈압 환자 71%가 이상지질혈증을 갖고 있으며, 복부 비만일 경우 정상인 대비 1.7배의 유병률을 가진다.

이상지질혈증은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 조절율이 82% 이상으로 높아지기 때문에 꾸준히 약물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학회는 유병자 10명 중 7명은 지속적인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국내 환자 데이터인 2018 이상지질혈증 팩트시트(Fact sheets)에 따르면, 평균으로 잡는 총 콜레스테롤 수치인 200㎎/dL 이하로 조절되는 비율이 전체 유병인구의 41.3%에 불과하다.

약물 치료 시 목표 달성률이 82% 이상으로 유의미한 증가를 보이지만, 치료 지속률이 낮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날 학회는 새로운 이상지질혈증 치료지침도 소개했다. 한국인의 경우 지난 2007년에 비해 영양소 섭취가 2배 이상 증가했다. 영양소 섭취 기준의 125% 이상의 과열량을 섭취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학회는 적정체중 유지를 위한 식사요법을 추가로 제시했다. 균형 잡힌 식사요법과 함께 탄수화물을 1일 섭취량 중 65% 이내로 섭취하고, 당류는 10~20%로 제한했다.

최근 유행했던 탄수화물을 적게 먹고 지방을 많이 섭취하는 ‘저탄수고지방’ 식단 역시 좋지 않다고 말했다. 편향된 식사는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상승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새로운 약물 치료법도 안내했다.

1차 치료 약제는 항고지질혈증제인 스타틴을 권고하고, 스타틴 치료에도 LDL콜레스테롤이 목표치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 에제티미브와 PCSK9(스타틴 전단백질 전환효서 서브틸리신/케신 9형) 억제제를 병용해 치료하는 방안을 권고했다.

국내에서 허가된 PCSK9억제제는 사노피아벤티스 '프랄런트(알리로쿠맙)'와 암젠의 '레파타(에볼로쿠맙)' 등 2종이다.

김효수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이사장은 “이상지질혈증은 과열량 섭취로 인해 유병자가 증가하고 있음에도 이를 인지하지 못해 약물치료를 받지 않고 있는 것이 문제”라며 “꾸준한 약물치료를 하면 목표 콜레스테롤에 도달하는 조절률이 높아지는 만큼 약물 치료율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