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법인, 꼬북칩 등 매출·이익 동시 회복
2018-08-14 20:02
오리온이 지난해 중국의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악몽을 털어내고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오리온그룹은 사업회사 오리온이 올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9400억원, 영업이익 1332억원을 기록했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식품사업부문 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5.6%, 영업이익은 120.4% 성장했다.
중국 법인은 전년 동기 대비 현지화 기준 32% 성장했다. 영업이익도 190억원 적자에서 59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지난 2분기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일시적으로 투입한 입점비와 프로모션 비용을 100억원 가량 투입했음에도 큰 매출 회복세를 이어갔다.
‘꼬북칩’(랑리거랑), ‘혼다칩’, ‘초코파이 딸기맛’, ‘큐티파이 레드벨벳’ 등 신제품 효과에 힘입어 스낵류와 파이류가 각각 42%, 32% 성장해 매출 회복을 견인했다. ‘오!감자’(야!투도우), ‘예감’(슈웬), ‘스윙칩’(하오요우취), ‘고래밥’(하오뚜어위) 등 기존 대표 제품들도 20% 이상 매출이 늘면서 사드 사태 이전 모습을 되찾고 있다.
중국의 경우 올 하반기 중추절과 국경절 등 제과 성수기를 앞두고 있어 매출 회복세가 더욱 가속될 것이란 기대다.
베트남 법인은 현지화 10.2% 매출 성장을 기록했다. 초코파이와 포카칩(오스타), 고래밥(마린보이) 등이 두 자릿수 고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특히 고래밥은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이 102% 늘었다.
다만 러시아 법인은 전년 대비 매출액이 현지화 기준 –23.5%, 원화 기준 약 108억원 줄었다.
오리온 관계자는 “러시아는 모스크바 등 주요 도시에서 영업망을 재구축하면서 매출이 감소했지만, 지난 2분기부터 회복 중에 있다”며 “일시적인 매출 공백이 감소함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