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1강…컷오프 의원들은 내편" 민주 당권후보들 서로 다른 셈법
2018-08-13 18:52
같은 여론조사 서로 다른 해석
김진표 "당원 표심이 중요…1강·1중·1약 될 것"
송영길 "여론조사 반응치 분석 결과 2강·1중 추세"
"네거티브 유감" 이해찬, '원팀' 강조하며 1강 굳히기
김진표 "당원 표심이 중요…1강·1중·1약 될 것"
송영길 "여론조사 반응치 분석 결과 2강·1중 추세"
"네거티브 유감" 이해찬, '원팀' 강조하며 1강 굳히기
송영길·김진표·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당권주자들(기호순)이 13일 같은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서로 "1강"이라 주장하고 나섰다. 8·25 전당대회를 2주 앞두고 저마다 자신에게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는 것이다.
당대표 적합도 1위를 차지한 이 후보는 '1강·2중'이라는 지지율 흐름이 '이해찬 대세론'의 반증이라고 보고 있지만, 김진표 후보와 송영길 후보 측에서는 '1강·2중' 구도를 거부했다. 김 후보와 송 후보는 지금의 여론조사는 인지도 조사의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했다. 이번 전당대회는 85%가 당원들의 표심인데, 여론조사에서는 일반 국민들의 표심이 가중돼 있다는 해석이다.
김진표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13일 여의도 인근 식당에서 기자들과 오찬 간담회를 열어 "이해찬 대세론은 끝난 얘기"라면서 "이번 주말을 넘기면 1강·1중·1약 체제로 굳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이 자신의 지지층으로 돌아서고 있다는 게 1강·1중·1약의 근거다. 김 후보는 "표 비중 45%를 차지하는 대의원 표심도 서서히 나를 지지하는 쪽으로 선회하고 있다. 1강으로 올라갈 확실한 전망이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분이 '커밍아웃'(특정 후보에 대한 공개적 지지)을 안 하고 있지만 이미 30~40명의 의원이 김진표 지지로 방향을 틀고 있다"고 확신했다.
특히 친문(친문재인)계 핵심인 전해철 의원이 12일 자신에 대한 지지 선언을 한 점과 이날 김경수 경남지사와의 만남을 강조했다. 친문계는 민주당 당원들 중 가장 폭넓은 지지층으로 이번 전당대회 승패를 가르는 큰 변수다. 그는 "전해철 의원은 지금도 호남을 누비면서 지역위원장들을 만나고 있다. 나도 오늘 합류해서 (전 의원과) 선거운동을 함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또 다른 관점에서 자신과 이 후보를 '2강'으로 평가하며 전당대회 승리를 점쳤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저와 이해찬 후보를 2강으로 보는데 수도권에서 대의원대회를 하면 제가 상승하지 않을까"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 데이터 등 반응치로 분석하면 2강·1중 추세"라는 게 이유다.
송 후보 역시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못한 최재성 의원에 '러브콜'을 보냈다. 송 후보는 "(당 정발위 혁신안을 만든) 최재성 의원과 만나 1시간 동안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다. 최재성 의원의 혁신안을 전폭적으로 수용하겠다"면서 제2기 정당발전위원회(정발위) 발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대세 굳히기'에 들어간 이 의원은 '원팀'을 강조하며, 자신을 견제하는 두 의원에게 "유감"을 표했다.
이해찬 의원 측 황창화 대변인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과열된 김진표.송영길 후보의 네거티브 공세에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며 "치열하게 국민과 당을 위해 원칙과 소신을 가지고 의정활동을 한 것을 두고 '싸움꾼'으로만 매도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당과 당원을 분열시키는 행태는 결국 8월 25일 당원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며 "이해찬 후보는 선거 시작과 동시에 우리 후보 세 명이 '원팀'이 되자고 제안했고, 누가 당 대표가 되든 힘껏 돕자고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