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4구 전세시장 전망…서초구↑, 강동구↓, 송파구 내년께 회복

2018-08-09 11:27

           2018~2019년 강남4구 입주물량. 자료=부동산인포 제공


서울 강남4구(강남·서초·송파·강동) 전셋값이 지난달 들어 모두 상승세로 돌아섰다. 서초구는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들이 연내 또는 내년 중에 이주가 예상되면서 꾸준히 전셋값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대규모 이주물량도 없고 입주물량이 올해보다 크게 증가하는 강동구는 내년에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 입주가 임박해질수록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해 보이지만, 인근 재건축 아파트들이 이주를 본격 시작하면서 하락폭은 둔화될 것으로 분석됐다.

9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 전셋값 변동률'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서울 강남4구 전셋값이 7월 들어 플러스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부터 마이너스 변동률을 이어온 송파구는 7월에도 0.12% 낮아지며 5개월 연속 하락한 반면 강남구(0.11%), 서초구(0.16%), 강동구(0.13%) 등 3개구는 상승세로 돌아섰다.

봄 이사철 성수기인 3~5월에도 강남권 대부분에서 전셋값이 하락세를 기록했던 것은 서울 근교 입주물량 증가와 재건축 초과이익환수 시행, 이주비 대출 규제 등으로 이주시기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들 단지 거주자들이 원활하게 움직이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7월에는 서초구에서 1000가구가 넘는 신반포3차, 반포경남 아파트가 관리처분계획인가를 받은 직후부터 바로 이사를 하는 등 재건축 이주가 속속 시작되며 전세시장이 다시 움직였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연말까지 강남4구에서는 총 1만2293가구가 집들이를 할 예정이다. 12월로 예정된 송파구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가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하며 서초구와 강남구에 각각 1933가구, 850가구가 입주한다.

올해 72가구만 입주하는 강동구는 새해에 완전히 상황이 바뀐다. 내년에는 강동구에서 총 5개 단지 1만896가구가 입주하며 이들은 모두 고덕, 암사 명일지구 일대에 분포했다.

서초구는 8월부터 내년 말까지 17개월 동안 총 2706가구가 입주예정이다. 서초구는 올해 7월 이주가 시작된 신반포3차(1140가구), 반포경남(1056가구) 이외에도 한신4지구(2800여 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3500여 가구) 등과 방배동 일대에서 추진되고 있는 주택재건축 정비사업들이 이르면 연내 또는 내년 중에 이주하게 되면 전셋값도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강남구는 올해(1266가구)보다 약 3배 많은 3277가구가 입주하지만 굵직한 재건축 이주 이슈는 없는 상황이다. 송파구는 헬리오시티의 입주가 임박해질수록 전세물건이 증가하고 있어 이 시기 전까지는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송파구는 신천동 일대 미성·크로바 아파트 재건축(1300여 가구), 진주아파트(1500여 가구) 등이 올 하반기에 이주할 가능성이 있어 하락폭은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권일 리서치팀장은 "강남구는 올해 입주 초반 전셋값이 잠시 주춤했다가 빠르게 상승 전환될 가능성이 크다"며 "강동구는 송파구 헬리오시티 입주의 간접적인 영향을 받으며 전셋값이 약세를 이어갈 것이다. 하반기에만 8996가구가 집중된 만큼 하락이 두드러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