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퉁 천국’ 불명예, 中에서 베트남으로?...가짜 제품 유통 연이어 적발
2018-08-02 13:13
호찌민시장관리국 "상반기 관련 위법행위 8만8000건 이상 적발...벌금만 3559억원"
'짝퉁 한류' 무무소에 이어 최대 유아용품 유통업체 '콘쿵'도 짝퉁 판매 적발
'짝퉁 한류' 무무소에 이어 최대 유아용품 유통업체 '콘쿵'도 짝퉁 판매 적발
높은 경제성장률로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는 베트남이 중국의 ‘짝퉁 천국’ 불명예도 물려받을 기세다. 최근 ‘짝퉁 한류’ 매장인 무무소(MUMUSO)와 ‘짝퉁 일본’ 매장인 미니소(Miniso)가 적발된 데 이어 베트남 최대 유아용품 유통업체의 가짜 상품 판매 정황이 포착됐기 때문이다.
호찌민시장관리국은 올해 상반기에만 총 8만8000건 이상의 밀수·사기·가짜제품 유통 등의 위법행위를 적발해 7조4000억 베트남동(약 3559억4000만원)의 벌금을 관련 업체에 부과했다.
베트남 국영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는 호찌민시 당국자의 발언을 인용해 “현지 최대 유아용품 유통체인인 ‘콘쿵(Con Cung)’이 그동안 허위 상표가 이용된 제품을 판매한 위법행위가 적발됐다”고 1일 보도했다.
호찌민시장관리국의 응웬 짱 틴(Nguyen Trng Tin) 부국장은 “콘쿵 매장에서 판매 중인 수입제품에 대한 송장, 주문서 등 법적 문서를 콘쿵 측에 요청했다. 그러나 이들은 관련 문서를 제공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시장관리국에 따르면 콘쿵 매장에 진열된 수입상 플라스틱 우유 용기에는 독일 기술로 제조됐다고 알리는 라벨이 부착돼 있었지만, 원산지 표시는 없었다.
앞서 소비자가 콘쿵 판매 셔츠에 부착된 ‘메이드 인 태국(Made in Thailand)’ 라벨이 다른 제품의 라벨과 교체된 것으로 보인다는 불만을 제기하자 호찌민시는 지난 두 달간 콘쿵의 짝퉁 유통을 조사했다.
당시 콘쿵 측은 문제의 셔츠가 태국에서 수입됐다고 답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셔츠를 산 약 4000명의 고객에게 셔츠 가격과 비슷한 수준의 쿠폰을 제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가 해당 셔츠에 대한 추가 불만을 제기하지 못하도록 할인 쿠폰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관리국의 추궁에 콘쿵은 “짝퉁을 판매하지 않았다”며 “태국 협력 업체가 이름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제조업체의 ‘기술적 실수’로 라벨에 문제가 생긴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자신들이 가짜 제품을 판매했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사람에게 10억 베트남동을 주겠다고 제안하는 등 짝퉁 판매를 강력하게 부인했다. 지난달 30일 응웬 꾸옥 미미(Nguyen Quoc Mimi) 콘쿵 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가 소비자를 속일 이유가 없다”며 결백을 주장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