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北 거래소 개설 지원할 연구반 조직"

2018-07-16 16:05

정지원 한국거래소 이사장


한국거래소(KRX)가 북한에 거래소를 개설할 경우 지원할 실무연구반을 만든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은 16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밝혔다. 그는 "남북 관계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고, 경협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라며 "자본시장 차원에서도 협력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우리 거래소는 베트남과 캄보디아, 라오스에 증권거래소를 세운 경험을 가지고 있다. 즉, 여건이 무르익는다면 북한에 거래소를 설립할 때도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정지원 이사장은 코스닥을 활성화하고, 부당거래를 줄여줄 방안도 내놓았다.

거래소는 코스닥 활성화를 위해 공시대리인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법무법인이나 회계법인이 코스닥 기업 공시업무를 대신 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정지원 이사장은 "중소기업에 속한 공시담당자는 대개 재무와 기업설명회(IR) 업무를 겸한다"라며 "과중한 업무 때문에 불성실공시가 발생했었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케이아이타스(KITAS·KRX Insider Trading Alarm Service) 시스템을 새로 구축해 미공개정보를 이용한 내부자거래를 차단하기로 했다. 상장법인 임직원 정보를 KITAS 시스템에 등록하고, 자사주를 매매할 때마다 해당기업에 통보하겠다는 것이다.

시작가 산정을 위한 시가단일가 매매시간도 오전 8~9시 1시간에서 30분으로 단축한다. 전일종가 매매시간(오전 7시 30분~8시 30분)과 겹치는 시간을 없애겠다는 것이다. 거래소는 이를 통해 실제 시작가와 예상체결가 간 괴리를 좁힐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