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매출 2000억 넘는 ‘박카스’, ‘편의점 드링크’ 대명사된다

2018-07-11 13:51
약국판매용인 박카스D는 매출 감소, 편의점판매용 박카스F는 매츨 증가로 명암 갈려
의약외품 일부 품목 화장품 전환돼 시장규모는 축소…무역수지는 최근 2년간 성장세

박카스 제품군인 '박카스D'와 '박카스F'. 박카스D는 약국에서, 박카스F는 편의점에서 각각 판매된다. [사진=동아제약 제공]


출시된 지 50년이 넘은 동아제약 자양강장제 ‘박카스’ 위상이 견고하다. 의약외품 전환과 편의점 진출 전략은 이른바 ‘스테디셀러’ 기반이 됐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공개한 의약외품 생산실적 상위 30위 품목 현황에 따르면, 박카스 제품군인 ‘박카스D’가 1408억원, ‘박카스F’가 909억원으로 1·2위를 기록했다. 두 품목 생산액은 총 2317억원에 이른다.

이는 2016년 생산실적 2327억원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품목별로는 차이가 크게 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박카스D는 1687억원에서 1408억원으로 280억원 이상 줄었고, 박카스F는 630억원에서 909억원으로 270억원 이상 늘었다.

박카스D는 약국에서, 박카스F는 편의점에서 판매된다. 때문에 생산실적으로만 본다면 사실상 박카스 소비 일부가 약국에서 편의점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이 가능하다.

동아제약은 2011년 박카스를 의약외품으로 전환하고 약국 판매용과 편의점 판매용으로 제품을 구분해 유통해왔다. 이후 박카스F 매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거두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기존 제품이었던 박카스D와의 생산실적 격차가 500억원 수준까지 줄었다.

이러한 마케팅·유통 전략 변화로 박카스는 50년 이상에 걸쳐 동아제약 주요 제품으로서의 명맥을 잇고 있다. 특히 현 추세대로라면 박카스는 유통 경로 중 편의점에 대한 의존도가 더 높아지고, 약국에 이어 편의점에서도 주요 매출품목으로도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주요 의약외품 중 하나인 치약 제품군에서도 품목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메디안어드밴스드타타르솔루션치약맥스’는 지난해 생산실적이 576억원으로 2016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치약 단일품목 중에선 가장 높았다. 그러나 2016년 736억원에 비해선 크게 줄었다.

그 사이 엘지생활건강은 ‘페리오’ 제품군 2종과 ‘죽염영지백고치약’을 전체 의약외품 생산실적 상위 10대 품목에 포함시키면서 생활용품 강자로서의 면모를 유지했다. 애경산업과 한국콜마도 각각 2080과 애터미 브랜드에 대한 생산실적을 높이면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편,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1조4703억원으로 전년 대비 24.5% 감소했다. 생산실적은 2014년부터 2016년까지 최근 수년간 꾸준히 증가해왔으나, 지난해부터 염모제·탈모방지제·욕용제·제모제 등 4개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됨에 따라 크게 감소됐다.

수출은 3억5008만달러(약 3910억원), 수입은 1억8457만달러(약 2060억원)로 1억6551만달러(약 1850억원)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9.2% 증가한 수치로, 무역수지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2년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의약외품 시장 주요 특징은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제품군이 생산실적 대부분 차지 △콘택트렌즈 관리용품, 보건용마스크 등 미세먼지 관련용품 생산실적 증가 △의약외품 수출시장 다변화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