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지연사태 일파만파… “정상화 총력”

2018-07-03 09:25
협력업체 대표 숨진 채 발견… 사태 장기화 전망도

[사진=아시아나항공]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공급 지연사태 이후 협력업체 대표가 숨진 채 발견되고 지연도 해결되지 못하며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하던 하도급업체 대표 A씨가 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업계에선 기내식 생산 차질로 비행기 출발이 지연되는 사태가 이어지자 손해배상 등을 우려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A씨는 아시아나항공에 기내식을 공급하는 샤프도앤코코리아의 재하도급업체 대표다. 이 업체는 다른 업체가 만든 기내식을 용기에 담는 역할을 하는 곳이다. 샤프도앤코코리아는 해당 업체 이외에도 3~4곳과 재하도급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의 기내식 대란은 지난 1일 시작됐다. 이날 인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아시아나항공 국제선 전체 80편 중 51편이 기내식 탑재가 늦어지며 출발이 지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공급이 어렵자 일부 단거리노선에서 기내식을 싣지 못한 채 출발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일에도 75편 가운데 18편이 1시간 이상 지연 출발했고, 16편은 기내식을 싣지 못하고 출발했다. 아시아나는 기내식을 받지 못한 승객들에게 30∼50달러 상당의 쿠폰(TVC)을 지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홈페이지에 “7월 1일부 기내식 공급사를 변경해 운영중이며 이로 인해 기내식 탑재 과정에서 일부 항공편의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며 “조속한 시일 내 기내식 운영을 정상화해 정시 운항토록 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기내식 대란의 원인은 기내식 공급업체 변경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달 1일부터 기존 기내식 공급업체인 LSG스카이쉐프와의 계약을 마치고 게이트고메코리아에서 기내식을 공급받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 3월 게이트고메코리아의 기내식 제조공장 건축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며 공급에 차질이 생겼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에 샤프도앤코코리아를 임시공급처로 선정했는데 아시아나항공의 규모에 비해 공급량이 부족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아시아나항공은 현재까지 기내식 공급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지 못한 상황이다. 3일에도 일부 항공편의 지연이 예상되고 있다. 아시아나의 기내식 문제가 단기간에 해결되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임시공급처의 생산 용량 자체가 아시아나항공의 물량에 못 미치기 때문이다.

샤프도앤코가 생산할 수 있는 최대 수량은 하루 1만5000식 수준이지만 통상 3000식 정도를 납품하던 업체다. 최대 생산량을 가동하기 위해선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샤프도앤코의 최대 생산 능력을 가동하고 외주업체를 통해서도 공급받아 조속히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