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콜옵션 행사…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벗어나나

2018-06-29 08:21
금감원 제기 회계위반 의혹 해소에 열쇠…삼바, 부채비율 개선과 7500억원 현금 확보

삼성바이오로직스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제공]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기됐던 분식회계 의혹에서 온전히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미국 제약사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29일 공시했다.

양사는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합작 설립하면서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을 올해 6월 29일 내로 ‘50%-1주’까지 양수할 수 있는 콜옵션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그러나 금감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를 전제로 2014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하고 평가가치를 올린 점에 대해 명백한 회계위반으로 봤다.

때문에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여부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논란에 핵심 요소가 됐다. 일각서는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 의지가 없음에도 자작극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왔다.

그러나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키로 공식 결정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바이오젠은 콜옵션 행사에 따라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과 관련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한다. 콜옵션 계약은 9월말 즈음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옵션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삼성바이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956만7921주 중 922만6068주를 바이오젠에 양도하게 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1주 당 5만원과 이자를 더해 9월 28일 기준 7486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지분 구조에도 변화가 발생한다. 바이오젠 지분율은 현 5.4%에서 50% 내외로 늘어나게 된다. 이로써 본격적인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되고, 이사회 역시 양사 동수로 구성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반영된 1조9335억원이 완전히 사라지게 된다. 부채비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진다.

앞서 바이오젠은 합작사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이후 바이오의약품 개발 기술과 노하우를 제공해왔다.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이를 토대로 6년간 수많은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해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앞으로 양사는 삼성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