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일본, 야유와 맞바꾼 16강 티켓…BBC "수준 낮은 형편없는 경기"
2018-06-29 04:22
일본, 폴란드에 최종전 패배에도 '페어플레이 행운'…콜롬비아 '조 1위' 16강행
일본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패하고도 16강 진출에 성공하는 행운을 누렸다.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16강에 오른 건 일본이 3회로 아시아 최초다.
일본은 28일(한국시간) 러시아 볼고그라드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H조 최종전에서 폴란드에 0-1로 졌다. 하지만 같은 시간 사마라 아레나에서 열린 H조 최종전에서 콜롬비아가 세네갈을 1-0으로 꺾으면서 조 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일본과 세네갈은 나란히 1승1무1패로 승점 4점을 얻었고, 득실차(0)와 다득점(4골)에서도 모두 동률을 이뤘다. 두 팀은 페어플레이 점수에서 희비가 갈렸다. 일본은 조별리그에서 옐로카드 4장을 받았고, 세네갈은 6장을 받았다.
일본은 극적으로 16강 진출에 성공했지만, 관중의 야유를 받으며 경기를 마쳤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일본은 후반 14분 프리킥 상황에서 폴란드에 한 골을 먹어 0-1로 뒤졌다. 라파우 쿠자바의 프리킥을 골문으로 쇄도하던 얀 베드나레크가 오른발로 마무리했다. 이때까지 세네갈과 콜로비아는 0-0으로 비기고 있어 일본이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이후 일본은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일본 대표팀 주장 하세베 마코토는 이날 경기를 마친 뒤 일본 데일리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답답한 경기를 했지만, 승부의 세계는 이렇다"며 "우리는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는 결과를 만들었다"고 만족했다.
하지만 영국 BBC 등 해외 언론은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BBC 해설위원인 마이클 오닐 북아일랜드 대표팀 감독은 "일본이 수준 낮은 경기를 했다"고 쓴소리를 남겼고, 전 에버턴 선수 레온 오스먼은 "경기 후반 교체 출전한 하세베가 일본 선수들에게 '옐로카드를 받지 않아야 한다'고 말하더라"라며 "일본은 정말 형편없는 경기를 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