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이것이 '유종의 미'…페루, 호주 꺾고 40년 만에 월드컵 승리

2018-06-27 02:01
호주, 2010년·2014년 월드컵 이어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 아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파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C조 호주-페루 경기에서 득점에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는 페루의 파올로 게레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페루가 40년 만에 월드컵 본선에서 승리를 거두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페루는 26일 오후 11시(한국시간)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 조별예선 C조 3차전에서 호주를 2-0으로 제압했다. 전반 18분 안드레 카릴로의 선제골과 후반 5분 파올로 게릴로의 쐐기골로 만들어 낸 결과다.

페루는 앞선 조별리그 1·2차전에서 덴마크와 프랑스에 모두 0-1로 패하며 16강 탈락이 확정됐지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36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선 페루는 1978년 아르헨티나 월드컵 이후 40년 만에 승리를 맛봤다.

페루는 이날 승리로 1승2패(승점 3)를 거두며 조 3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6강 진출을 위해 1승이 간절했던 호주는 1무2패(승점 1)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로 아쉽게 대회를 마감했다.

호주는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 이어 3회 연속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아픔을 겪게 됐다.

한편 같은 시간에 열린 프랑스와 덴마크는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나란히 조 1·2위로 16강에 진출했다. 프랑스는 2승1무(승점 7)를, 덴마크는 1승2무(승점 5)를 기록했다.

전반 초반엔 호주가 경기를 주도했다. 전반 4분 마일 예디낙의 슈팅에 이어 전반 14분 페루 크리스티안 라모스가 자책골을 범할 뻔 하는 등 호주에게 유리한 기회가 많았다.

그러나 전반 18분 페루의 카릴로가 선제골을 터뜨리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게릴로의 크로스를 카릴로가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해 호주의 왼쪽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 이후 패스 정확도가 떨어진 호주는 득점 기회는 많았지만 번번이 놓치기 일쑤였다. 오히려 페루가 전반 25분 게릴로의 헤딩슛과 전반 33분 요시마르 요툰의 슈팅으로 호주의 골문을 압박했다. 전반은 페루가 앞서며 1-0으로 끝났다.

후반 시작 무렵 페루에게 또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후반 5분 크리스티안 쿠에바의 패스가 수비수를 맞고 게레로에게 떨어졌고, 게레로는 이를 놓치지 않고 문전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게레로는 이날 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이후 호주는 맹렬히 공격하며 슈팅을 여러 번 시도했지만, 페루의 리드를 뒤집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경기 최우수선수 격인 ‘맨 오브 매치(MOM)’에는 페루에 36년 만에 첫 골을 안긴 카리요가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