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조별리그도 안 끝났는데…“벌써 PK 20개” 역대 최다
2018-06-26 23:41
VAR 도입이 결정적...20개 중 8개가 'VAR 통한 PK'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뛰는 포르투갈과 ‘늪축구’ 이란의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이번 월드컵 19, 20번째 페널티킥이 나왔다.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였던 2002년 한일 월드컵의 기록 18개가 깨졌다.
이번 월드컵 대회의 절반이 진행된 가운데,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사란스크의 모르도비아 아레나에서 열린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B조 포르투갈-이란 경기에서 2개의 페널티킥이 추가돼 총 20개의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포르투갈은 후반 8분 VAR을 통해 이번 대회 19번째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호날두가 이란 수비수의 다리에 걸려 넘어지며 VAR이 이뤄진 것. 역대 월드컵 단일 대회 최다 페널티킥 개수인 18개(1990년 이탈리아·1998년 프랑스·2002년 한일 월드컵)를 넘어서는 기록이다.
이번 월드컵에서 전체 64경기 중 절반에 해당하는 36경기가 진행된 26일 페널티킥이 벌써 20개나 선언됐다. 페널티킥은 역대 최다로 선언됐던 2002년 한일 월드컵(18개)를 기점으로 2006년 독일 월드컵(17개), 2010년 남아공 월드컵(15개), 2014년 브라질 월드컵(13개)를 거쳐오며 꾸준히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조별리그도 마치지 않은 이번 월드컵에서 기록이 갱신돼 전 세계 관중에 놀라움을 안기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회에서 페널티킥이 쏟아지는 이유에 대해 VAR 도입을 지적한다. 실제로 20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VAR을 통해 선언된 페널티킥은 8개로 전체의 40%에 달한다.
또한 이코노미스트는 “(VAR을 도입함으로써) 심판이 관중 분위기에 휩쓸려 홈경기팀에 유리한 판정을 내리는 것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탈리아 리그에서는 VAR이 홈경기팀에 주어지는 페널티킥 개수를 줄이는 것처럼 보였지만 6개국 전체를 조사한 결과, 동일한 규칙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한편, 축구 규칙을 관장하는 국제축구평의회(IFAB)는 VAR 도입에 긍정적인 의견을 내놨다. IFAB는 “VAR 도입 이전 심판 결정의 7%가 틀렸던 반면, VAR 도입 이후 1.1%만이 틀린다”며 “몇몇 사람들은 VAR 과정이 시간낭비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전체 경기 중 1%에 불과한 시간일 뿐이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