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신태용 감독 “한국이 독일 이기지 못하란 법 없다”

2018-06-27 00:22
기성용 대신 할 '캡틴'은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팀에 헌신할 수 있는 선수 될 것"

[축구대표팀 신태용 감독이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조별리그 3차전 독일과 경기를 앞두고 공식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멕시코가 독일을 이겼듯이 우리도 이기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

신태용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과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F조 최종전을 앞두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신태용 감독은 독일전을 하루 앞둔 26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 아레나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독일이 우리보다 훨씬 강해서 쉽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공은 둥글기 때문에 우리에게도 분명히 기회가 올 것이다. 이기기 위한 경기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스웨덴과 멕시코에 져 2패를 떠안고 27일 독일전에 나선다. 벼랑 끝에 몰린 한국은 1승1패의 독일에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실낱같은 16강 진출의 희망을 바라볼 수 있다. 신 감독은 “1%의 희망도 놓지 않고 마지막까지 투혼을 발휘해 반전의 기회를 만들겠다”며 “유종의 미를 거둘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감독은 이번 월드컵에서 예상했던 F조 시나리오가 틀어졌다고 강조했다. 신 감독은 “F조가 계획과 많이 어긋났다”며 “독일이 앞 두 경기를 잘해서 마지막에 우리와 조금 쉽게 멤버를 짜면, 우리도 1, 2차전에 최선을 다한 후 마지막엔 좀 더 편하게 경기를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기본적인 생각을 갖고 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신 감독은 “뚜껑을 열어보니 혼전 양상이라 계획이 많이 어긋나 힘든 것은 사실”이라면서 “우리 팀의 중추 역할을 맡고 있는 기성용이 부상으로 출전하지 못하는 상황은 상상하지 못했다. 대처하기 위해 머리가 복잡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안타까운 심경을 털어놨다. 주장 기성용은 멕시코와 2차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당해 독일전에 결장한다.

한국 대표팀은 당장 기성용의 주장 완장을 대신 찰 선수부터 결정해야 한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경기에 나올 때 11명의 선수 가운데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되고 팀을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선수가 주장이 될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신 감독이 말한 ‘캡틴’의 조건 중에 ‘심리적으로 가장 안정된 선수’라고 강조한 것이 눈에 띈다.

한편 한국 축구대표팀은 공식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약 1시간 가량 공식 훈련을 진행하기로 돼 있었지만, 결전지인 카잔 아레나에 갑자기 소나기가 내려 경기장 잔디 손상을 이유로 훈련이 취소됐다. 선수들은 카잔 아레나 잔디를 밟지 못한 채 이 경기장에서 독일과 맞대결을 벌이게 됐다. 독일 대표팀의 훈련도 취소됐다. 

신태용호는 27일 오후 11시 카잔 아레나에서 독일과 F조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인 3차전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