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에 네고까지...원·달러 환율 하락 마감

2018-06-26 16:22
- 전거래일 대비 2.4원 하락한 1114.8원 마감

[사진=연합/로이터]


전날 10원 가까이 상승했던 원·달러 환율이 하락 마감했다.  

2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4원 하락한 1114.8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1.2원 내린 1116.0원에 거래를 시작한 후 위안화에 연동해 1118.10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전일 기록한 7개월 만의 고점을 웃돌았다.

이후 위안화 상승세가 약해진 데다 반기 말을 맞은 수출업체들의 네고(매도) 물량이 쏟아지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해결되지 않은 상태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을 지지하는 강력한 재료다.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25일(현지시간) 미국의 기술을 훔치려는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투자제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같은 날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정책국장은 중국을 비롯한 다른 나라에도 투자제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 없다고 부인했다.

이를 두고 시장에는 무역전쟁이 극단으로 치닫지 않을 것이란 기대감과 트럼프 행정부의 초강수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맞섰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무역분쟁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는 한 시장에는 위험자산 회피(리스크 오프) 심리가 계속 작용할 것"이라며 "수출업체 네고 물량에도 환율 하락폭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은 이유"라고 설명했다. 

위안화는 달러에 비해 가치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거래)센터는 이날 위안화의 달러당 기준환율을 전거래일 대비 0.0287위안 높인 6.5180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위안화의 달러당 가치가 0.44% 하락했다는 의미다. 원화는 위안화 약세에 연동해 원·달러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갈등 우려감에 출렁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6포인트(0.30%) 내린 2350.92로 장을 마쳤다. 개장과 동시에 아래로 방향을 잡은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팔자'에 밀리면서 장중 한때 2320선까지 떨어졌다. 이후 기관과 개인의 매수세에 힘입어 2350선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