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청정 제주 담은 ‘국민 생수’ 세계인 입맛도 훔친다

2018-06-26 09:01
천연 화산암반수 ‘제주 삼다수’ 탄생 20주년…점유율 42%, 시장 1위 굳건
국제 우수 미각상·할랄인증 획득…‘특별한 맛’으로 글로벌 시장 잡는다

제주 삼다수 모델 이승기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본격적인 여름 더위에 생수를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특히 건강, 환경에 대한 관심이 깨끗한 물로 이어지면서 국내 생수시장은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스무 살이 된 ‘제주삼다수’는 국내시장을 넘어 해외로 더 멀리뛰기 위해 품질 경쟁력을 재정비 중이다. 지난 20년간 시장 1위를 지켜온 비결도,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원동력도 결국 품질이란 결론을 내렸기 때문이다.

25일 제주삼다수를 생산하는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올해 수출용 신규 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먹는 샘물 시장에 본격 진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1998년 3월 시장에 나온 제주삼다수는 20년 동안 국내 먹는 샘물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 담은 제주삼다수

제주삼다수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는 한라산 지하 420m에서 끌어올린 청정 화산암반수로 만들어 시작부터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았다. 수십 겹의 화산 암반층이 거르고 걸러 만들었기 때문에 별도의 정수 과정이 필요 없을 만큼 원수 자체가 깨끗하고 품질이 우수하다고 제주개발공사는 설명했다.

국내 일부 먹는 샘물의 경우 흡착 성질이 강한 활성탄(숯)을 이용해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도의 정수처리과정을 거쳐 생산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여과와 자외선 살균과정만을 거친 후 생산한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자연의 물 맛 그대로 간직한 살아있는 물”이라며 “약알칼리수로 산화억제력이 강할 뿐 아니라 경도가 낮아 물맛이 부드럽고 흡수가 빠르며 수질이 순해서 누구나 안심하고 마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의 체액과 비슷한 성분으로 이뤄진 약알칼리성 물은 지방과 노폐물로 산성화된 혈액을 중화시켜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삼다수는 이미 국제적인 평가 기관을 통해 품질과 맛을 인정받기도 했다. 국내 먹는 샘물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국제식음료품평원(iTQi)에서 개최한 ‘2018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3스타를 획득하며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국제식음료품평원은 2005년 벨기에 브리셀에서 설립한 세계적 권위를 가진 식음료 평가 기관이다. 제주삼다수는 맛과 향, 조직감 등 모든 평가 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아 3스타, ‘특별한 맛’으로 인정받았다.

◆품질우선주의로 시장 리더십 강화

업계는 국내 생수시장 규모가 올해 8000억원을 넘어서, 2020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생수 시장의 성장세가 고공행진하자 식품업체는 물론 유통업체까지 생수 제품을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제주삼다수는 42%에 달하는 점유율로 독주를 이어가고 있다. 그 뒤를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가 11.3%, 농심 백산수가 7.5%, LG생활건강의 자회사 해태htb(옛 해태음료) 평창수가 4.5% 순으로 쫓고 있다. 이외에 대형마트 또는 편의점 자체브랜드(PB)가 차지하는 비중도 상당하다.

제주개발공사는 제주삼다수가 20년 동안 소비자들로부터 사랑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품질이며, 앞으로 시장 리더십 강화의 핵심 역시 품질이라고 강조했다. 더 이상 경쟁사와의 점유율 싸움보다는 브랜드 스스로의 기록을 뛰어넘는데 중점을 두겠다는 의미다.

그 일환으로 2010년부터 삼다수 주변지역 조사·연구에 총 156억원을 투자해 지하수 보전·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또한 제주개발공사는 제수삼다수 취수원 주변에 대한 실시간 감시체계를 운영하며 매 1시간 주기로 수위와 수질데이터를 관측·수집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 현재 제1취수원과 제2취수원 주변 14개 지점에 실시간 지하수 자동 관측망을 운영 중이다.

국내 검사의 경우 법적으로 1년 2회 검사가 의무지만, 검사 횟수를 늘렸다. 매일, 매월, 분기별 수질검사도 병행하고 있다.

삼다수 품질관리를 위해 지난해 품질연구본부를 신설했다. 산하에 품질기획팀, 품질보증팀, 연구개발팀, 지역가치 연구팀을 배치했다. 품질연구본부 운영을 통해 전사 차원의 품질 연구와 개선, 관리 기능 강화, 수자원 및 물산업 연구센터의 기능을 담당하도록 했다. 치열한 품질관리를 위해 매월 품질혁신회의를 개최하고 있으며, 열린 혁신 회의도 올해부터 가동에 들어갔다.

품질관리의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해 외부 자문단을 구성해 관리하기도 한다. 지난해 제주의 지하수와 물 산업 관련 연구개발 사업을 자문할 ‘품질연구본부 연구자문위원회’, ‘개발사업본부 자문위원회’ 등 전문가들과 함께 감시업무를 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앞으로 지하수보전관리 사업에 2018년부터 2023년까지 5개년 동안 총 251억원을 더 투자할 계획이다. 지하수 연구 역량을 향상시켜 나가기 위해 조직을 강화하고 전문 인력을 확충한다. 취수원 주변지역 지하수 정밀 연구 등 20개 세부과제도 함께 추진한다.

물이 잘 스며드는 투수성이 좋은 제주지역의 토양 특성을 감안해 수질오염 방지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한 토지 매입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제주개발공사는 2002년 12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29만3477㎡를 취수원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올해도 32만6000여㎡ 사유지를 추가 매입할 방침이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18 iTQi 국제 식음료 품평회’에서 제주삼다수는 3스타를 획득하며 국제 우수 미각상을 수상했다.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


◆국민 생수에서 글로벌 생수로 도약

제주개발공사는 품질에 걸맞은 제품을 생산하는 일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우선 신규 생산라인을 도입해 제주삼다수 330㎖와 1ℓ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기존 판매인 500㎖와 2ℓ까지 더하면 총 4개 라인업으로 확대했다.

스마트팩토리를 기반으로 한 설비도 구축 중이다. 제주시 교래리 제주삼다수 공장 내에 추가한 ‘L5’ 신규 설비는 0.5ℓ전용으로 시간당 7만6000병을 생산하는 초고속 기기다. 무인 운반장치를 이용한 부자재 이송 시스템을 비롯해 라인모니터링시스템(LDS) 등도 있다.

최근 유네스코(UNESCO)와 통합수자원 관리기술도 개발했다. 국토교통부가 주관하는 국토교통기술지역특성화사업을 통해 제주도 수문지질 정보를 집대성한 ‘제주도 수문지질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번에 개발한 제주도 수문지질통합정보시스템은 제주 지하수를 개발하기 시작한 1970년대부터 현재까지 종이로만 관리하던 방대한 자료를 모두 데이터베이스화 했다. 

또한 제주삼다수는 최근 국제 인증을 잇달아 갱신하며 국제수준에 부합하는 수준의 물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

이미 2000년 ISO90001(품질경영시스템)로부터 인증을 받고 2015년 식품업계 최초로 재인증을 받았다. 또한 환경경영에 대한 까다로운 인증인 ISO14001뿐 아니라 미국국가위생국(NSF), 영국도소매협회 식품안전규격(BRC), 식품안전경영시스템(FSSC2200) 등 다양한 글로벌 인증을 받았다.

제주삼다수는 2017년 9월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무이(MUI)를 획득하고 중동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할랄의 사전적 의미는 ‘허용된 것’으로, 이슬람교도가 먹고 쓸 수 있는 제품을 말한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국민 소득수준과 중산층이 증가로 동남아에서는 단일 규모 최대 외식시장을 보유하고 있다. 웰빙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할랄 인증과 해당 라벨을 부착한 제품을 점점 더 선호하는 추세다.

인도네시아 할랄 인증 식품 수는 1만3000여 개다. 지난해 기준 할랄 인증 식품 시장 규모는 연 700억 달러(약 77조 8750억원)로 추정된다.

◆제주개발공사, 2020 비전 ‘두드림’ 4000억 매출 목표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이하 제주개발공사)는 2020년 비전으로 ‘두드림(Do Dream) JPDC!’를 선포했다. 두드림은 열심히 두드려 장벽을 깨뜨리고 꿈을 실현하자는 의미를 담고 있다.

올해 공사 매출 3000억원, 2020년에는 4000억원 돌파를 목표로 한다. 그 중심에는 먹는 샘물 1위 브랜드인 제주삼다수가 있다.

제주삼다수는 국내 시장에서 시장조사기관 AC닐슨 기준 현재 42%인 점유율을 2020년까지 43%로 강화하고 시장 1위 지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다만 같은 기간 판매량은 올해 96만톤 목표에서 130만톤으로 잡았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통해 판매량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4월 취임해 1년을 갓 넘긴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이를 위해 ‘품질우선주의’를 최우선으로 경영전략을 세웠다.

제주개발공사 관계자는 “국내 먹는 샘물들이 시도하고 있지 않은 이러한 고집스럽고 까다로운 노력은 국민들의 건강과 물 안전을 책임지는 국민 생수를 넘어 글로벌 생수로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며 “우리 물의 우수성을 알리는 것 뿐 아니라 제주도의 관광 이미지 확보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시 교래리 제주삼다수 공장의 생산 라인 [사진=제주개발공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