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7개월여 만에 1090원대 안착
2018-06-15 15:49
- 전 거래일 대비 14.6원 급등한 1097.7원 마감
원·달러 환율이 1100원대 진입을 목전에 두고 마감했다.
1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4.6원 급등한 1097.7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20일(1100.6원) 이후 최고다.
이날 환율은 4.9원 오른 1088.0원에 개장했다. 간밤 ECB 회의 결과로 인해 유로화가 급락하며 달러화가 강세를 보인 영향을 받았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ECB가 구체적인 출구전략을 제시했고 시장에 반영된 유로존 첫 금리 인상까지 남은 기간이 앞서 제시한 시점과 일치한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유로화 약세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유로화 낙폭이 깊어졌던 이유는 더 자극적인 긴축 시그널을 기대했던 시장의 실망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달러 인덱스도 껑충 뛰었다. 14일(현지시간) 뉴욕 외환시장에서 주요 6개국 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미국 달러 인덱스는 전일 대비 1.36% 오른 94.81을 기록했다. 미국 소매판매가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한 데다 수입물가 시장예상치에 부합한 데 따른 것이다.
횡보 흐름을 보이던 원·달러 환율은 북미 정상회담 이슈가 끝나면서 원화 강세 재료가 없다는 시장 참가자들의 인식으로 인해 위로 방향을 잡았다.
코스피도 환율 상승을 거들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9.44포인트(0.80%) 내린 2404.04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5551억원 어치를 내다 팔면서 환율 상승을 견인했다.
더불어 전날 중국의 산업생산, 소매판매, 고정투자 등 경제지표가 부진하게 발표된 가운데 미·중 무역분쟁 우려가 커진 점도 위험자산(원화) 기피 심리를 자극했다. 이로 인해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상승폭을 확대하며 1097원대에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