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역, 남북관계 발전으로 동북아 핵심 플랫폼 될 것”
2018-06-04 15:36
'서울,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다' 토크 콘서트
박원순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4일 ”1930년대 서울역은 명실상부한 국제역이었다“면서 ”남과 북이 만나 평화를 약속하고 교류를 시작하면 서울역이 다시 국제역이 돼 동북아 핵심 플랫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역사에서 ‘서울, 평화를 품고 대륙을 꿈꾸다’는 제목의 토크 콘서트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손기정 선수가 독일 베를린 올림픽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역에서 기차를 탄 날을 기념하는 의미에서 진행됐다. 손 선수는 1936년 6월 4일 서울역에서 기차를 탔다.
그는 “손 선수뿐만 아니라 윤동주 시인도 이곳에서 기차를 타고 만주로 갔고, 안중근 열사·이준 열사·문익환 목사 역시 서울역을 통해 만주와 유럽으로 향했다”며 “서울역은 우리가 아는 수많은 지식인들이 유럽의 문물을 흡수하고 돌아온 그런 곳”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한반도는 사실 두 동강이 나 있기 때문에 섬이나 다름없다”며 “북한을 통과할 수 있어야 비로소 우리는 섬의 위치를 벗어나 대륙으로 연결된다. 그런데 지금은 (철로가) 잘려있다 보니 교통도, 다른 협력도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역에서 국제적으로) 여행이 가능해지면 물류가 달라지고, 관광이 활성화될 것”이라며 “무엇보다도 우리 청년의 기상이 확 달라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또 “서울역에서 기차를 타고 유라시아나 중국의 횡단철도를 건너 파리나 베를린으로 수학여행을 가는 시대가 되면 사람들 사이 갈등이 사라질 것 같다”며 “왜냐하면 대륙적인 기상을 가지게 돼 우리의 마음이 훨씬 더 넓어지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박 시장은 1930년대 당시 서울역 열차 시간표를 공개하기도 했다. 조선총독부 철도국에서 발행한 시간표에 따르면 서울역에서 오전 3시 5분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면 오전 4시 14분에 개성에, 오전 7시 25분에는 평양, 오후 5시 20분에는 중국 선양에 도착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