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 투어 경험’ 김나리 “KLPGA서 꼭 우승하고 싶다”

2018-06-01 15:07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7연속 버디쇼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 후 인터뷰하고 있는 김나리 사진=KLPGA 제공]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와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를 경험한 김나리가 첫 번째 국내 투어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나리는 1일 제주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CC에서 열린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버디 7개로 7언더파 65타를 기록하며 오전조 선수 중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9번 홀(파5)까지 파 행진을 펼쳤던 김나리는 10번 홀(파4)부터 16번 홀(파4)까지 7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짜릿한 ‘버디 쇼’를 연출했다. 한국여자프로골프 기록은 2015년 E1 채리티 오픈에서 조윤지, 2017년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고진영이 기록했던 8개홀 연속 버디다.

1라운드 후 김나리는 “개인적으로 4개 홀까지 연속으로 버디를 잡은 기억이 있다. 기록을 의식하고 치지는 않았다”며 “퍼터가 잘됐고 샷도 홀컵에 붙은 게 3~4개 정도 있었다. 나머지도 4~5m 안쪽으로 붙었다 ‘왜 이렇게 잘 들어가지’라고 생각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김나리는 해외 투어 경험이 풍부한 선수다. 김나리는 2003년 KLPGA 드림투어 상금왕에 오른 후 2004년부터 정규투어에서 뛰었다. 2005년 LPGA 풀시드를 획득한 김나리는 2006년부터 만 4년 간 미국 무대에서 뛰기 시작했다. 2010년부터 2016년까지는 뛴 일본 투어에서는 2010년과 2013년 두 차례 정상에 올랐다.

김나리는 “미국에서는 성적이 나지 않아서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들었다. 최고 성적은 11등이었다. 미국은 이동하는 게 힘들었다. 사는 곳이 캘리포니아였는데 동부 쪽으로 갈 때 체력적으로 어려웠다. 피로 누적으로 여기저기 아팠다”라고 회상했다.

오랜 외국 투어 생활을 마치고 돌아온 2017년 국내 무대는 낯설었다. 신인으로 돌아간 느낌이었다. 김나리는 “지난해 한국 선수들이 많이 강해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대회장 컨디션도 좋아지고 경기 운영도 발전했다”라고 말했다.

한참 후배들과 경쟁해야 하는 김나리는 제8회 롯데 칸타타 여자오픈 1라운드에서 ‘그녀의 골프’를 보여줬다. 평균 드라이버 거리 260야드를 기록 중인 김나리는 “아직 거리에서는 젊은 선수들에 뒤처지지 않는다”라고 자신있게 말했다.

김나리는 “한국에 왔으니 우승을 꼭 해보고 싶다. 올해에는 풀시드가 아닌 조건부 시드다. 기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우승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1승이 간절하다. 2017년 KLPGA에서 김나리는 상금 4038만1500원을 기록하며 전체 96위에 그쳤고, 올해에는 두 대회에 출전했지만 두 번 모두 컷 통과를 하지 못했다.

지난해 결혼을 한 김나리는 “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투어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