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백신 新경쟁구도 예고…GC녹십자 전략접근 나선다

2018-05-21 15:16
개발 초기부터 미국 임상으로 경쟁력 확보 노려…미국 현지에 신규 법인 ‘큐레보’ 설립

[사진=녹십자 제공]


대상포진 백신 시장에 새로운 경쟁구도가 예고되고 있다.

21일 GC녹십자는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대상포진 백신 개발에 나선다고 밝혔다.

큐레보는 GC녹십자가 개발 중인 대상포진 백신 현지 임상을 목적으로 세워졌다. 현재 GC녹십자는 목암생명과학연구소와 함께 대상포진백신 ‘CRV-101’(GC녹십자 프로젝트명: ‘MG1120’)을 개발 중이다.

큐레보는 올 하반기부터 CRV-101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에 착수하고, 당분간은 차세대 대상포진백신 임상시험과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GC녹십자가 CRV-101 개발에 이토록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남다른 의미가 있어서다. 그간 GC녹십자는 수두, 인플루엔자, 백일해, 파상풍 등 필수 기초 백신 분야에 주력해왔다. 대상포진 백신과 같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고가(高價) 백신을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이미 관련 시장에 해외사와 SK케미칼이 제품 출시를 하면서 경쟁구도를 형성한 상황이기 때문에 장기간 늦은 후발주자로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가 어렵다. 해외사보다 한 발 늦었던 SK케미칼은 풍부한 영업력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대웅제약과 손을 잡고 공동판매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사실상 GC녹십자는 기술적으로 차별화를 갖춰 기존 제품보다 우수한 차세대 대상포진 백신을 개발해야만 하는 것이 불가피하다.

이번 미국 임상시험은 차별화 시도 중 하나다. GC녹십자는 미국이 전 세계에서 가장 선진화된 기준을 적용해 의약품 허가를 내주는 국가로 보고 있다. 미국 허가를 기반으로 다른 글로벌 시장에 빠르게 안착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더욱이 미국은 고가 백신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GC녹십자는 이른바 ‘글로벌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미국은 반드시 넘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허은철 GC녹십자 사장은 “글로벌 시장 성공 여부는 전략 방향에서부터 판가름 난다”며 “이번 신규 법인 설립은 장기적인 성장 동력 확보 차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