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나 공무원이다!" KTX 갑질 승객에 호통…알고 보니 김부겸 장관

2018-05-21 14:37
뒤늦게 알려진 김부겸 장관 '미담'에 온라인 들썩

김부겸 행안부 장관이 지난 17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공명선거 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박상기 법무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 대한 '미담'이 21일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19일 오후 부산에서 서울로 올라가던 KTX 열차에서 승무원에게 갑질하는 승객에게 호통을 친 사람이 김 장관이었다는 목겸담이 뒤늦게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알려지면서다.

이 장면을 목격한 승객 A씨는 "부산에 갔다가 KTX 특실 타고 서울로 오는데 어떤 아저씨(B씨)가 막 소리를 질러서 자다가 깼다. 알고 보니 좌석이 뭐가 잘못된 듯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승무원이 자리를 만들어줬는데도 난리를 쳤다"며 "승무원이 자리 만들어주고 웃으면서 죄송하다고 했는데도 '웃어? 지금?'이라면서 소리를 질렀다"고 밝혔다.

A씨는 "(상황이 악화되자) 어떤 아저씨가 보다 못해서 나가서 이야기 하라고 했다"면서, 승무원에 화를 낸 B씨와 '말리는 남성'과 말다툼하는 상황을 설명했다.

A씨에 따르면, B씨는 "당신이 뭔데 그러냐"고 소리쳤고, 말리는 남성은 "어디서 갑질하는 거냐. 왜 여승무원을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고 윽박지르고 하는 거냐"고 호통쳤다. 특히 A씨는 "당신이 무슨 공무원이라도 되냐?"고 따졌고, 말리는 남성은 "그래 나 공무원이다. 당신이 이러는 거 내가 두 번째로 봤다"고 맞받아쳤다.

A씨는 "말싸움을 하다가 직원이 뜯어말려 상황이 종료됐고, B씨는 다른 곳으로 갔다. '아저씨 용감하네'라고 생각하며 뒤를 힐끔힐끔 보니까 또 B씨가 올까봐 잠도 안자고 문 쪽에서 소리 나면 고개 쭉 빼고 내다보고 계셨다. 문을 지키는 눈매가 독수리 같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A씨는 열차에서 내려 에스컬레이터 타고 올라가면서 "그 아저씨 진짜 멋있더라"고 이야기를 했고, 주변의 행인이 "그분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이라고 귀띔해줬다고 밝혔다. 

현재 행정안전부 측은 김 장관의 미담 사례와 관련해서 이렇다 할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