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고위급 회담 취소, 北 비핵화 반대 군부 강경파 때문"

2018-05-17 12:05
미국 백악관에 서한 보내 "PVID 원칙 견지해달라"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미북정상회담 관련 공개서한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17일 "북한이 갑자기 고위급 회담을 취소한 배경엔 비핵화에 반대하는 군부 강경파가 있다고 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뒤 "북한 체제는 언제나 군부 강경파들에 의해서 지난 70년간 3대에 걸쳐 유지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홍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12일로 예정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백악관에 전달할 당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홍 대표는 "한국당은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있어서 PVID 원칙(영구적이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핵 폐기)을 견지해줄 것을 요구한다"며 "북한의 미래 핵 개발 능력과 과거 핵을 제거할 뿐 아니라, 핵 기술 자료를 폐기하고 핵 기술자들을 다른 업무에 종사토록 함으로써 영구히 핵개발 능력을 제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홍 대표는 이어 "미국이 북한 비핵화에 대한 보상문제에 있어 '비핵화 완료 후 보상'이라는 기존의 원칙을 고수해주길 바란다"며 "또 비핵화 완료시까지 '제재와 압박'을 지속한다는 기존 방침도 견지하길 바란다"고 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 등 체제보장 조치에 대해서도 그는 "북한의 비핵화 완결 이후에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이는 북핵폐기의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주어지는 외교적 보상이 되어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대표는 또 한·미 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북한의 비핵화 과정이나 북한 비핵화 이후에도 한미동맹은 지속적으로 강화·발전돼야 하며 미국이 밝힌 바 있듯이 이번 미북 정상회담에서 주한미군 감축이나 철수문제가 협상 의제로 거론돼선 안 된다"고 못박았다.

'한반도 비핵화'라는 표현도 문제 삼았다. 그는 "미국이 '한반도 비핵화'라는 용어를 사용하면 북한이 주한미군철수와 전략자산 전개금지 등 한미양국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함으로써 '비핵화 약속' 이행을 거부하는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고 했다.

홍 대표는 아울러 북한의 생화학무기 폐기와 사이버 테러행위 중단, 위조 달러제작 중단과 북한 인권문제 제기, 경제적 개혁 개방 등을 미국이 회담에서 요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