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3 천만 돌파③] "천만은 우리 덕" N차 열풍 이끈 마블팬 인터뷰
2018-05-14 07:03
지난달 25일 개봉한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감독 안소니 루소·조 루소)는 새로운 조합의 ‘어벤져스’ 멤버들과 역대 최강 ‘빌런’(악당) 타노스의 대결을 그린 작품. 올해 10주년을 맞이한 마블 스튜디오의 야심작인 만큼 더욱 화려해진 히어로와 빌런의 대결, 풍성한 볼거리와 규모감이 돋보인다.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천만 관객 동원은 ‘마블스튜디오’의 열혈 팬들의 공이 컸다. 마블스튜디오의 10년사를 관통한 작품인 만큼, 관객들의 N차 관람이 유난히 많았던 것.
‘어벤져스3’의 국내 홍보 마케팅을 맡고 있는 호호호비치 이채현 대표는 “영화가 전해주는 다채로움이 N차 관람에 활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영화 팬들 자체적으로 스토리를 분석하고 이스터에그 및 팁을 찾으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마블스튜디오의 10년의 역사가 담긴 만큼 관객들이 스스로 많은 해석과 분석을 위해 N차 관람을 해온 것으로 보인다. 마블스튜디오의 빅픽처기도 하고 MCU(Marvel Cinematic Universe, 마블 영화 속 히어로들이 활동하는 영화적 세계관)를 설정한 이유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의 말처럼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N차 관람이 유난히도 활발했다. CGV관계자는 “CGV리서치센터 자료에 따르면 영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재관람률은 6.6%”라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 5.2%였던 것에 비해 확실히 재관람률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주경제는 ‘어벤져스’ 천만 관객 돌파에 힘을 실어준 N차 관람자들과 인터뷰를 가졌다.
직장인 김씨(27)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를 2차례 관람했다며 “한 번은 의무적, 또 한 번은 놓친 것들을 보려고 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이번 영화의 포인트는 영상미였다. 스토리도 따라가야 하고, 화려한 영상도 봐야하기 때문에 두 번 볼 수밖에 없었다. 내용을 이해하려면 아무래도 두차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N차 관람자인 신씨(25·직장인)는 “처음엔 2D로 봤는데 아이맥스가 너무 궁금해서 한 번 더 봤다. 보고 나면 또 보고 싶은 영화다. N차 관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어벤져스3’의 N차 관람 열풍에 관해 “세계관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마블 세계관이 이어져 있다는 것이 흥미롭고 또 그것으로 인해 규모감이 커진 것 같다. 캡틴 아메리카를 비롯해 토르의 등장신, 와칸다(영화 ‘블랙팬서’) 전투신이 압도적이었다”고 거들었다.
특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재미 포인트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닥터 스트레인지’ 등 새로운 등장인물들이 ‘어벤져스’에 합류하게 된 것이라고. 신씨는 “윈터솔저(영화 ‘캡틴 아메리카’ 등장인물)와 로켓(영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등장인물)의 조합이 의외로 케미스트리가 좋더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블영화는 N차가 진리다. 두 번 봤는데 각 포맷으로 한 번씩 더 보고 싶다. 못 본 장면도 있을 수 있고 짜릿한 영상효과가 좋았다”며 이번 작품으로 인해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차 관람을 마치고 2차 관람 예정 중이라는 이씨(26·직장인)는 “마블 영화는 각 캐릭터마다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보다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있으면 캐릭터의 영화를 보고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이유로 이전 마블 영화도 N차 관람을 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N차 관람 열풍에 관해 “화려한 CG와 개성 넘치는 캐릭터, 탄탄한 스토리, 유쾌한 에너지가 매력적”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스파이더맨이 너무 좋아서 몇 차례 더 보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왜 N차 해야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마블의 히스토리에 대해 알면 알수록 재미가 배가 된다. 또 1년을 기다려야한다고 생각하니, 극장에서 볼 수 있을 때 원 없이 즐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어벤져스4’에 대한 기대감은 어느 정도일까? 이씨는 “10점 만점 기준 10점이다. 결말이 뻔하지 않아서 다음 편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아졌다”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블 영화의 팬이라는 정씨(28·직장인)는 “영화를 2차례 관람했다. 한 번만 보기에는 내용이 너무 방대했다”고 밝혔다.
정씨는 “그동안의 마블 시리즈를 총망라한 느낌이었다. 2시간40분이라는 러닝타임 안에 마블 세계관에 있던 영웅들을 총집합시켰는데 그렇다고 해서 각 히어로가 묻히는 게 아닌 각각의 개성을 살리려고 노력한 것이 보여서 좋았다. 각 캐릭터 간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재미 포인트였다. ‘어벤져스3’를 위해 그동안 마블 시리즈가 존재해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정씨는 “한 편 안에 수많은 캐릭터들을 다 집어넣었다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 루소 형제 감독에게 박수를 보낸다. ‘어벤져스4’로 어떻게 이야기를 마무리 지을지 너무 궁금하다. 기대치는 10점 만점 기준 10점이다. ‘어벤져스4’ 촬영에 대한 사진이나 이야기가 (인터넷에) 뜰 때마다 찾아본다”며 높은 기대감을 드러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