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무역위 "한국산 철강선재로 국내업계 피해"…41.1% 반덤핑 관세 부과

2018-05-02 07:12

[사진=미국 국제무역위원회 웹페이지 갈무리 ]


미국국제무역위원회(USITC)는 1일(현지시간) 한국산 탄소·합금강 선재(carbon and alloy steel wire rod) 제품이 미국의 철강 업계에 피해를 주고 있다는 판정을 내렸다. 

이날 USICT는 성명을 통해 한국과 함께 이탈리아, 스페인, 터키, 영국 등 5개국의 탄소강 선재와 합금강 선재 제품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 최종단계에서 이들 국가의 제품이 미국 관련 업계들에 타격을 입하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로써 포스코를 비롯한 우리나라 철강업체들이 미국에 수출하는 탄소강 선재와 합금강 선재 제품에는 41.1%의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영국 제품에는 가장 높은 147.63%의 반덤핑 관세가 매겨지고,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각각 11.08∼32.64%, 12.41∼18.89%가 부과된다. 터키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율은 4.74%∼7.94%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고율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 시행을 면제하기로 최종 승인했다. 그러나 무역위에서 이처럼 개별 판정이 나오면서, 무역확장법 232조 관련 협상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것이라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상무부는 지난 3월 20일 한국을 포함한 이들 5개국의 탄소·합금강 선재에 대한 반덤핑·상계관세 조사했으며, 이들 나라의 철강업체들이 정부에서 불법 보조금을 받거나 미국 내에서 덤핑 판매를 하고 있다는 판단을 내려 이를 무역위에 통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