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란의 재구성] 조현민이 쏘아올린 작은 공…총수 일가 정조준
2018-04-26 14:51
조현민 '물벼락 갑질'에 조양호 회장, 대국민 사과까지…'이명희 폭언'으로 논란 진행형
파도 파도 괴담뿐이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차녀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의 '물벼락'으로 촉발된 총수 일가의 갑질 논란이 연일 커지고 있다.
발단은 조 전 전무다. 조 전 전무가 지난달 회의 도중 광고대행사 직원에게 물이 든 컵을 던졌다는 사실이 지난 12일 보도됐다.
대한항공이 "조 전 전무는 회의에 참석한 광고대행사 직원들에게 일일이 개별적으로 사과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당시 조 전 전무가 소리를 지르는 육성이 공개되면서 여론은 더욱 악화됐다.
"조 전 전무가 대한항공 본사 6층에서 매주 두세 번 고성을 지른다"는 사내 증언은 물론 "나이가 지긋한 직원들에게도 반말은 예사"라는 광고업계의 전언도 나왔다.
급기야 온라인에서는 총수 일가가 수하물 밀반입 전담팀을 두고 상습적으로 밀수와 관세 포탈을 일삼았다는 제보까지 나오면서, 관세청이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
사태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으로 추정되는 이가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이 공개된 데 이어 폭언을 퍼붓는 음성도 등장했다. 이 이사장 때문에 임신 중인 여직원이 30분 동안 비를 맞았다는 보도도 나왔다.
고용노동부가 그룹 내의 전방위적인 갑질 조사에 착수한 가운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선 한진을 향한 성토가 이어졌다. 대한항공의 사명에서 '대한'을 빼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나왔다.
한 트위터 이용자는 "조현민이 대한항공을 일본 초밥 배달용으로 썼어? 배달의 민족이다, 진짜"라고 꼬집었다. 또 다른 이용자는 "막장 드라마 속 재벌 사모님을 능가할 줄이야. 드라마가 현실을 못 쫓아가서 탤런트와 방송 작가들이 설 자리가 없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무전유죄 유전무죄'라고 대한항공만 드러났지 재벌들 별반 다르지 않을 것", "인간이 덜 된 사람이 경영에 참여하게 되고 자꾸 오발탄이 터진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부의 세습을 끊는 사회적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