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엔터프라이즈] 3대 잇는 인재경영··· 개방형 혁신 성공모델 '잰걸음'
2018-04-23 06:00
'LG 테크노 콘퍼런스'서 우수 인재 확보
中企·벤처·스타트업 투자도 활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활성화
中企·벤처·스타트업 투자도 활발
개방형 혁신 생태계 조성 활성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수만명의 창의적인 인재를 양성하고, 서로 다른 생각과 기술을 모아 새로운 가치를 엮어내는 '혁신 성장'의 성공모델을 만들겠다."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이 지난 20일 국내 최대 규모의 융·복합 연구 단지인 'LG사이언스파크'의 문을 열며 밝힌 포부다.
LG사이언스파크는 고(故) 구인회 LG 창업주와 구자경 LG 명예회장,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형제로 이어지는 LG그룹 3대 최고경영자들이 추구해온 '인화'를 바탕으로 한 연구개발(R&D)의 심장부다.
구 부회장은 오픈식에서 "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최고의 자산은 결국 사람과 기술"이라며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흐름 앞에 기업이 영속하는 근본적인 해법도 인재를 키우고 R&D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LG사이언스파크를 중심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개방적 혁신의 생태계’를 이루고, LG의 모든 R&D 역량을 결집하는 것은 물론 중소·벤처기업, 대학 그리고 글로벌 기업 및 연구소까지 다양한 외부의 지식과 역량을 결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같은 구 부회장의 뜻을 반영해 최근 LG는 그룹차원에서 R&D 인력확보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 2월 구 부회장은 이공계 석·박사 과정 인재 370여명을 대상으로 ‘LG 테크노 콘퍼런스’를 개최하고 우수인력 확보에 나섰다.
당시 콘퍼런스에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하우시스, LG유플러스, LG CNS 등 LG그룹 7개사 CEO(최고경영진)와 CTO(최고기술책임자) 등 총 80여명의 경영진이 참석해 직접 인재들에게 회사의 기술혁신 현황과 트렌드, 미래 성장사업 등을 설명했다.
미래 4차 산업을 이끌 R&D 두뇌들을 찾아 그룹 경영진이 총출동해 LG의 R&D 인재 육성 계획을 직접 설명하며, 인재유치에 앞장 선 것이다.
지난 1월에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도 구 부회장은 ‘R&D 혁신’을 강조했다. 그룹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사업의 근간인 R&D 혁신을 중점 추진해 급변하는 경영환경에서 해법을 모색한다는 차원에서다.
당시 구 부회장은 계열사 CEO들에게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성과에 연연해 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며 “우수 R&D 인재는 최고경영진 및 조직책임자가 관심을 갖고 직접 확보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실제 LG그룹의 R&D 투자 금액은 2013년 5조8000억원에서 지난해 6조9000억원으로 늘어났다. R&D 관련 인력은 2013년 3만명에서 지난해 3만3800명으로 증가했다.
◆외부 인재와도 소통···"시너지 강화"
LG는 계열사 내 인재뿐만 아니라 외부 인재도 적극 영입하는 등 연구 협력도 강화한다.
기술 상용화를 위해 필요한 역량을 갖춘 기업을 인수하고,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 지분에 대한 투자도 늘린다. 대학과의 산학협력 강화와 글로벌 기업∙기관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빨라진 기술 환경의 변화 속도에도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 내에 중소∙벤처기업 및 스타트업을 위한 공동 연구 공간을 만들어 ‘개방형 R&D 생태계’를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개방형 공동 연구공간인 ‘조인트랩(Joint Lab)’이 대표적인 예다. 현재 이곳에는 스타트업 ‘컨시더씨’가 입주해 있으며, 중소업체 ‘모임소프트’ 등 중소∙벤처기업들이 4월부터 순차적으로 이주할 계획이다. 컨시더씨는 LG전자의 웹 OS(운영체계)의 기술을 제공받아 TV와 모바일에서 연결이 가능한 ‘가상현실 자전거’를 개발 중이다.
LG전자와 차세대 커넥티드카 솔루션을 공동 연구하는 퀄컴도 조인트랩에 입주했다. 퀄컴은 연내 마곡 R&D 산업단지에 별도의 연구소도 연면적 1320㎡ 규모로 만들 예정이다.
공동 연구를 위한 각종 지원도 확대한다. LG는 중소·벤처 기업을 대상으로 R&D 컨설팅, 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술지도 및 연구 인프라 등을 제공할 방침이다. 이밖에 LG디스플레이는 스타트업 발굴∙육성을 위해 최대 1억원의 초기 투자비용 및 LG사이언스파크의 인프라와 기술을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