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부산외대 우암동부지' 시 예산으로 부지 매입...개발 본격화

2018-04-16 16:16
해양R&D, 창업센터, 청년주거시설, 복합문화공간 등 조성

서병수 부산시장이 16일 시청 브리핑룸에서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사진=박신혜 기자]


부산시가 남구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 캠퍼스를 전액 시비로 사들인 후 청년임대주택, 커뮤니티시설, 해양R&D, 창업시설 등의 복합공간으로 조성할 예정이다.

16일 오전 11시 서병수 부산시장은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대규모 이전적지인 우암동 부산외대 부지를 매입해, 청년 창업공각과 복합문화시설 등 다양한 공공시설 활용방안을 통해 원도심 부흥의 시너지 효과를 거양코자 구상을 발표하게 됐다"고 우암동 부산외대부지 개발 계획을 발표했다.

서 시장은 "남구 우암동 옛 부산외대 부지 13만㎡는 2014년 2월 부산외대가 금정구 남산동으로 캠퍼스를 이전한 뒤 쇠퇴한 주변 상권 회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요구가 늘고 있다"며 "부산시에서도 북항 그랜드 마스터 플랜과 연계한 도시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 장기간 방치되어 있는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 캠퍼스 부지의 적극적 활용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는 인식 하에 이러한 계획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발표에 따라 시는 현재 제2종 일반주거지역(32.1%)과 자연녹지지역(67.9%)으로 이루어진 우암동 캠퍼스 부지를 단계별로 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먼저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부산도시공사 개발사업 참여로 대학본관 등 30년이 넘은 6개동 건물은 리모델링을 통한 재활용이 어렵다고 보고 철거한 후 청년임대주택 등 주거시설과 지역주민이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문화공간 등 주민편의시설을 포함한 '커뮤니티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시는 이러한 방식으로 개발을 진행할 경우 철거 등에 118억 원, 신축 등에 1,350억 원 등 약 1,468억 원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리고 자연녹지지역에 위치한 외성생활관 등 10개의 건물이 대부분 30년 이하로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건물을 리모델링해 조선, 해양산업관련 엔지니어링 시설, 해양 R&D센터, 창업지원센터, 시민도서관, 연합기숙사 등 '산, 학, 연 클러스터'로 조성할 계획이다.

이 경우에는 설계 등에 62억, 리모델링에 478억 등 총 540억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시는 전망하고 있다.

한편 부산시는 우암부두가 지난해 12월 '해양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돼 앞으로 유휴항만 재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주변지역의 개발계획과 연계될 수 있는 계획이 마련된다면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가져와 낙후된 우암, 감만 지역의 발전에 크게 기여 할수 있을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부산항만공사)는 '부산항 해양산업클러스터 활성화 방안'수립 용역을 오는 5월부터 내년 3월까지 진행한다. 우암부두 및 ODCY 배후 부지의 활용방안과 관련한 내용이 핵심적인 과업으로 포함돼 있다. 용역결과에 따라 ODCY 부지도 추가로 클러스터에 포함하기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해양수산부는 지난달 27일 '북항 일원 통합개발 예정구역'을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이에 부응해 부산시는 부산항만공사의 용역 결과를 지켜보고 부산외대 우암동 부지의 매입 절차 진행과 함께, 우암동 부산외대부지와 인근 우암부두 그리고 배후 ODCY 부지를 연계하는 도시재생뉴딜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내년에 도시재생활성화계획수립 용역 등을 진행하고, 국토교통부에 사업대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우암동 부산외국어대학교 옛캠퍼스의 '커뮤니티 클러스터'와 '산, 학, 연 클러스터'로의 개발사업이 차질없이 진행되면 장기적으로는 해양수산부의 '우암부두 해양산업클러스터'와 우암 ODCY 부지를 활용한 '부산항 해양산업 클러스터'활성화의 마중물로써의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부산시는 기대하고 있다.

부산시 관계자는 "우암동 외대부지를 공공의 이익에 부합하고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수 있도록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향후 우암동 외대부지, 우암부두, ODCY 부지를 잇는 삼각 트라이앵글로 묶어 미래지향형 신해양산업의 허브로 개발하여 글로벌 해양수도 부산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거점으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