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시교육청, 칠판 필기구 없는 미래형교실 내년 10개교씩 마련

2018-04-16 11:00
'미래교육도시 서울' 4년간 1조889억원 투입

[그래픽=서울시 제공]


서울시와 시교육청이 초‧중‧고교에 칠판이나 필기구가 없는 '미래형교실'을 매년 10개교씩 총 40개소를 선보인다. 15년 이상 된 낡은 화장실도 완전 퇴출시키고 2021년까지 학교 건물 내진율을 54.1%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은 이런 내용이 담긴 '미래교육도시 서울' 협력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16일 밝혔다. 향후 4년간 두 기관은 총 1조889억원(서울시 3453억원, 교육청 7436억원)을 투자한다. 올해 서울시와 교육청에서 각각 670억원, 1812억원이 우선 투입된다.

먼저 교실 안에서 다채로운 실험과 활동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간을 혁신하고 창의적 프로그램으로 채운다. 학생‧교사‧건축가가 특색없는 교실을 바꾸는 '꿈을 담은 교실'이 대상과 유형을 다양화한다.

예컨대 한옥마을 내 학교에는 한옥형 교실을, 다문화가정 학생들이 많은 학급은 다문화 맞춤형 교실을 시도하는 식이다. 작년 초교 20개교를 시범시행한데 이어 올해는 중‧고등학교까지로 확대한다. 매년 33개교씩 모두 132개교에 마련된다.

3D프린터‧드론‧로봇 같은 디지털 기기를 갖춘 교내 '서울형 메이커스페이스 거점센터'도 연내에 문을 연다. 아이들이 미래 발명가, 창업가의 꿈을 키우고 과학·미술 등 교과목 연계수업도 이뤄지는 공간이다.

교과서와 필기구 대신 스마트패드, 칠판 대신 무선인터넷과 화상교육이 중심되는 '미래형 교실'이 새롭게 생긴다. 교육콘텐츠 공유로 정보격차 완화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2029년까지 서울시내 전체 학교 건물(총 3520개동)에 내진을 보강해 내진율 100%를 달성코자 한다. 아울러 농‧축‧수산물뿐만 아니라 된장, 간장, 고추장, 식용유 같은 가공식품(26종)도 친환경 식재료를 도입한다.

학교 밖에서는 주체적인 사고와 성장을 돕는 현장형‧체험형 교육이 늘어난다. 올해 한강에서 생존수영교육이 약 1만명을 대상으로 시작된다. 수영장에서 하는 일반교육과 달리 실제의 위급상황 대응력을 키운다는 목표다.

미술관, 도서관 등 시내 148개 시립시설에서는 1380개 청소년 특화강좌를 운영해 초‧중‧고교에 개방한다. 개포디지털혁신파크에서는 3D프린팅, 청소년미디어센터에선 방송제작 같이 평소 경험해보지 못하는 여러 체험학습이 진행된다.

주용태 서울시 평생교육국장은 "전국 최초 지방자치와 교육자치의 벽을 허무는 협력사업을 시작했던 서울시가 다시 한번 선도적으로 미래교육도시 구현을 위한 협력모델을 준비했다"며 "서울시 미래자원과 교육청의 교육시스템을 결합해 학교 및 지역에서 안심하고 학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