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줌인 엔터프라이즈] 하나금융지주 파워분석

2018-04-04 19:00

[그래픽=아주경제 DB]


◆ 국내 지배력 - 3점

통합 시너지 효과에 힘입어 하나금융지주의 국내 지배력이 커지고 있다. 지난 몇 년 동안 내실 경영에 집중하면서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물리적·화학적 통합, 업계 최상위 수준의 자본비율 확보 등의 성과를 기록했다. 실적 기대감은 주가에도 반영됐다. 하나금융지주 주식은 지난 2017년 한 해 동안 61.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은행에 집중된 포트폴리오에 변화를 줄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동안 소홀히 했던 비은행 자회사 경쟁력 강화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 글로벌 경쟁력 - 4점

해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는 하나금융지주가 의미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현재 전세계 24개국 160개 네트워크를 가동하며, 신한금융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KEB하나은행이 146개(24개국)의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고, 하나금융투자(1개국 2개 네트워크)와 하나캐피탈(1개국 10개 네트워크)도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특히 중국과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가장 큰 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중국에서는 현재 분행과 지행 등을 합해 총 31개, 인도네시아에서는 지점 60개를 운영하고 있다.

◆ 수익성 - 2점

하나금융지주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2조368억원으로 전년보다 53%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 출범 이후 사상 최대 실적이자 첫 2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해 4분기 순익 역시 전년동기대비 450%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KB금융과 신한금융 등 타 금융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격차가 크다. 지난해 KB금융의 순이익은 3조3119억원, 신한금융은 2조9481억원이었다. 지난해 비은행 계열사의 수익성이 고루 증가했다고는 하지만, 하나금융의 비은행 기여도는 10%대에 머물러 있다.

◆ 건전성 - 3점

자본건전성 지표 가운데 하나인 보통주자본비율이 지난해 말 기준 12.75%로 전년 말보다 0.98%포인트 올랐다. BIS비율은 14.97%로 전년 말보다 0.64%포인트 낮아졌다. 고정이하여신비율 역시 지난해 말 기준 0.78%로 집계되며 전년 말보다 0.14%포인트 좋아졌다. 경영효율성 지표들도 개선됐다. 하나금융지주는 총자산이익률(ROA)이 0.6%로 전년 말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자기자본이익률(ROE)는 8.77%로 집계됐는데 2.85%포인트 높아졌다.

◆ CEO 파워 - 2점

김정태 회장이 금융당국과의 극심한 갈등 끝에 3연임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불씨가 남아있다. 특유의 카리스마와 추진력으로 하나금융지주를 이끈 것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2012년 취임한 김 회장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성공적으로 통합하면서 지주 외형을 키웠다. 그러나 지배구조 논란에 채용비리까지 연이어 터지면서 최고경영자(CEO)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 금융당국과의 갈등의 골이 깊어지면서 행내에서의 분위기도 침체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