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워크는 좋은데…아쉬운 실적
2018-04-03 19:00
신한금융 '조용병 회장·위성호 행장' 취임 1주년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호흡을 맞춘 지 1년이 지났다. 조 회장은 작년 3월 23일, 위 행장은 같은달 31일 취임했다.
시장에서는 두 사람의 성과에 대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서 내실을 튼튼히 다졌지만 취임사에서 밝힌 초격차 리딩뱅크(그룹) 입지는 굳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전년대비 5.2% 성장한 2조948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은 3조3119억원을 보여 10년 만에 왕좌를 빼앗겼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당초 예상보다 조용병 회장과 위성호 행장의 협업이 잘되고 있다는 평가다. 취임 초만 하더라도 제대로 호흡할 수 있을지 의심스러운 시선이 많았다. 2015년 은행장과 2017년 지주 회장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인 점도 걸렸다.
그러나 위 행장은 "일은 시스템에 맞춰서 하는 것"이라며 "조 회장을 잘 도와 경영진 사이에 마찰이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 않게 하겠다"고 불화설을 스스로 잠재웠다.
위 행장의 지원으로 조 회장이 취임과 함께 중장기 전략 과제로 내세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도 어느정도 틀을 갖춰가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글로벌을 비롯한 디지털과 원신한(one shinhan) 부문에서 그룹, 은행 등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리딩뱅크 자리를 놓친 것은 분명히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대신 신한금융 내 서열 1, 2위라고 할 수 있는 조 회장과 위 행장의 팀워크로 '원신한' 전략이 힘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