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제주 4.3 사건생존자“경찰,잠복했다 시신 묻으려 온 사람들 죽창으로 학살”

2018-04-04 00:00
“학살당한 사람 중엔 3살 아이도 있어”

[사진=이광효 기자]

3일 제주 4.3 사건 70주년을 맞은 가운데 지난 달 말 한 생존자가 본보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경찰이 잠복했다가 학살당한 사람들을 묻으려 온 사람들도 죽창으로 찔러 죽였다고 증언했다.

제주 4.3 사건 생존자 홍춘호(79, 여, 사진) 씨는 지난 달 24일 제주도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 무등이왓 마을 최초 학살터 인근에서 한 본보와의 동영상 인터뷰에서 지난 1948년 11월 15일 무등이왓 마을에서 최초 학살이 있고 10여일 후 경찰이 잠복학살까지 한 사실을 폭로했다.
제주 4.3 사건이 있은 지 70년이 지났지만 홍춘호 할머니는 당시 처참했던 상황을 자세히 증언했다.

홍 할머니는 “10명 죽은 사람 묻으려 온 사람들을 (경찰이)잠복했다가 포위해서 죽였다”고 말했다.

홍 할머니의 증언들에 따르면 1948년 11월 말 경찰은 무등이왓 마을 주민 10명을 사살했다. 다음 날 학살당한 사람들의 유족과 이웃 등 19명이 시신들을 묻기 위해 왔고 경찰은 잠복했다가 죽창으로 찔러 죽였다. 학살당한 사람들 중엔 3~5살 아이도 있었다.

제주 4.3 사건 당시 홍 할머니는 가족과 함께 40일 동안 동굴에 숨어 있었고 순경 집 식모살이도 했다. 홍 할머니는 유가족으로 인정받지 못해 국가로부터 배상 등을 받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3일 오전 제주 4·3평화공원에서 있은 4.3 사건 제70주년 희생자 추념식에서 “저는 오늘 4.3의 완전한 해결을 향해 흔들림 없이 나아갈 것을 약속합니다”라며 “더 이상 4.3의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이 중단되거나 후퇴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