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전 당한 성추행' 그녀가 공개석상에 나선 이유는.

2018-03-30 09:47
사회 지도층에서 민간으로 확산된 '미투운동' 여론재판대 올라선 '세종시 태권도인'

 20년전 태권도 관장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지혜씨가 기자회견도중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전국적으로 공공기관 등 사회적 지도층 인사들에 대한 성적 폭로가 잇따라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세종시 스포츠계에서도 미투 운동이 일고 있다. 미투운동이 민간으로 확산된 것이다.

20년 전 자신이 다니던 태권도 체육관에서 관장 K씨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지혜(33)씨가 29일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겪은 피해 사실 등을 폭로했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이 씨는 "K 관장이 관원들을 대상으로 성적 범죄를 저질렀다"며 "당시 피해를 입은 피해자들이 미투 운동에 용기를 갖고 연대 대응할 예정으로, 제가 피해자연대 대표로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이 씨는 "20년 전 당시 성범죄를 당했던 피해자들이 다수가 미성년자였다"며 "상습적으로 성범죄가 일어났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씨는 "이런 일이 우리 아이들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사회에서 도와 달라"고 말했다. 20년 전 사건으로 처벌이 불가하다면 여론재판을 통해서라도 심판하겠다는 것이다.

K 관장은 기자외의 전화통화에서 "성추행은 사실무근"이라며 "운동을하다보면 본의아니게 터치도 이뤄질 수 있는 상황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명예훼손 등 법적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