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성추행 의혹 보도한 기자 고소 취하
2018-03-28 08:24
경찰 "예정된 조사 일정 진행 예정"
정봉주 전 의원이 자신의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기자에 대한 고소를 취하했다.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28일 "정 전 의원이 전날 늦은 밤 고소 취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취소장을 낸다고 바로 수사를 중단하는 건 아니"라며 "기본적으로 예정됐던 조사 일정은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 인터넷 언론 프레시안은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23일 기자 지망생 A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폭로했다.
이에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 지난 13일 성추행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 4곳의 기자 6명을 공직선거법 위반(허위사실공표) 혐의로 고소했고, 프레시안도 16일 정 전 의원을 고소했다.
정 전 의원에게 성추행당했다고 폭로한 A씨는 27일 기자회견을 열고 사건 당시 호텔에 갔던 증거를 새롭게 공개했다.
그는 당시 오후 5시 5분과 5시 37분에 렉싱턴 호텔 1층 카페 겸 레스토랑인 뉴욕에서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위치를 기록하는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찍은 사진으로 장소와 시간이 같이 기록돼 있었다.
그는 "정 전 의원은 렉싱턴 호텔에 만나러 올 시간이 없었다는 취지로 알리바이를 주장하면서 성추행 사실을 부인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시간을 더듬기 위해 그날 기록을 찾던 중 앱을 통해 하나의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A씨는 이번 증거를 기존 증거들과 함께 수사기관에 제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