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이재명, DJ 이후 첫 민주당계 대표 연임...역대 최고 득표율 85.40%

2024-08-18 19:12
수석 최고위원 김민석..전현희·한준호·김병주·이언주도 당선
'명팔이' 논란 정봉주, 최종 6위로 밀리며 지도부 입성 '좌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 입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18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당대표 후보가 역대 최고 득표율을 얻으며 김대중 전 대통령(DJ) 이후 처음으로 민주당계 정당 대표직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재명 2기 지도부'를 이끌 선출직 최고위원에는 '명심'(이재명의 의중)이 담긴 김민석·한준호 후보 등이 당선됐다.

민주당은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제1차 전국당원대회에서 대의원 투표 14%(온라인), 권리당원 투표(온라인·ARS) 56%, 국민여론조사 30%를 합산한 결과, 이 후보가 총 85.40% 득표하며 신임 당대표에 선출됐다고 밝혔다.

이 후보가 이날 기록한 득표율은 역대 최고 득표율이다. 이 후보는 2년 전 전당대회에서도 77.77%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 득표율을 세웠는데 이를 넘어선 것이다.

이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88.14%, 85.18%를 얻었다. 초선 의원 비중이 높았던 대의원 투표에서도 74.89%를 얻으며 압도적 지지를 받았다.

민주당에서 연임 당 대표가 나온 것은 새정치국민회의(민주당 전신) 총재를 지낸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처음이다. 이 후보가 연임에 성공한 이날은 DJ 서거 15주기이기도 하다.

'확대명'(확실히 대표는 이재명) 대세론을 입증하듯 이 후보는 등장 때마다 당원들에게 가장 큰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 후보는 당대표 수락 연설에서 "민주당의 힘으로 멈춰 선 성장을 회복시키고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다시 꿈꿀 수 있는 나라, 다시 뛰는 대한민국, 꼭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비판하며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두관 후보는 대세론을 뒤집지 못했다. 김 후보는 권리당원에서 10.07%, 국민여론조사에서 11.72%를 받았다. '이재명 일극체제'를 견제하는 의미로 약간의 선전이 기대됐던 대의원에서는 21.15%를 받았으나, 최종 득표율은 12.12%에 그쳤다.

김지수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1.78%와 3.11%, 대의원 투표에서도 3.96%를 기록했다. 17개 지역 순회 경선에서 단 한 번도 3위를 벗어나지 못한 김지수 후보는 이날 큰절로 연설을 시작하며 "저는 여러분과 같은 민주당의 평당원"이라며 "당원 김지수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그 자체가 당원 주권 시대 서막이 열렸단 의미"라며 도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에 당원들은 격려의 박수를 보냈다.

민주당 추산에 따르면, 이날 올림픽체조경기장 안에는 약 1만5000명의 당원들이 참석했다. 대회장 외 장소에는 1만명, 인근 핸드볼경기장에 따로 마련된 당원대회 생중계장에는 2500여명 정도가 참석했다. 총 2만7500명 정도가 참석한 셈이다.
막판까지 '혼전'...수석 최고위원은 김민석, '명팔이' 정봉주 탈락
18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전국당원대회에서 이재명 대표 후보를 비롯한 최고위원 후보들이 당원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확대명 기조를 보인 당대표 경선과 달리 최고위원 경선은 막판까지 혼전을 거듭했다. 수석 최고위원에는 김민석 후보가 총 18.23%로 당선됐다. 이어 전현희(15.88%), 한준호(14.14%), 김병주(13.08%), 이언주(12.30%) 후보 순이다.

김민석 후보는 권리당원 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서 각각 18.59%, 19.03%를 얻으며 후보들 중 유일하게 18%대 득표율을 기록했다.

'원외 돌풍'을 일으키며 수석최고위원직을 노렸던 정봉주 후보는 최종 6위를 기록, 최고위원 입성에 실패했다. 정 후보는 첫 번째 주말 지역 순회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하며 선전했으나, '명심' 후보에 밀려 두 번째 주말 경선부터 누적 2위를 기록했다. 그러다 지난 17일 서울 지역 경선에서 6위를 기록하며 누적 득표율 3위까지로 밀려났는데 이날 아예 지도부 입성이 좌절된 것이다.

그는 선거 막판에 '명팔이(이재명 팔이) 척결론'과 사석에서 '이재명이 대통령이 돼선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강성 당원의 반발을 샀다.

정 후보는 이 후보에 대한 애정에서 그런 것이라 해명했지만, 역풍을 진화하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해석된다. 그가 연설하는 내내 당원석에선 "사퇴하라" "내려와라" 등의 야유와 고성이 끊이질 않았다.

반면 전현희 후보는 최근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살인자' 발언으로 강성 지지층의 호응을 얻으면서 지난 17일 누적 12.75% 5위에서 이날 2위로 올라서는 쾌거를 이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