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제언] 이재명, 득표율 85% 넘었지만...대선 청신호는 '글쎄'
2024-08-18 18:58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 재판 1심 관건...중형 나오면 흔들"
"거대 야당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
"거대 야당 수장으로서 '리더십'을 제대로 보여줘야"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에 변화는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연임에 성공하면서, 이재명 '2기 지도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내 의원들 사이에선 일찍이 이재명의 2기 지도부는 이 대표의 대통령 선거 준비가 기반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현재 대통령 선거까지 시간이 남았기 때문에 이 대표가 민주당 대선 주자로서 안정적으로 자리하기 위해 '문제 해결 능력'이 과제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18일 정치 전문가들은 이 대표가 이번 전당대회 이후로 당 장악력은 더욱 굳건해질 것이라 입을 모았다. 다만 향후 대선가도가 순탄하게 이어질지는 미지수라고 봤다.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때문이다. 이 대표는 이른바 '대장동 개발 의혹'과 관련된 공직선거법 위반·위증교사 혐의로 오는 10월 1심 판결을 앞두고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민주당 당원들에게 당내 역동성과 다양성은 부차적인 문제"라며 "민주당 당원들에게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게 '1순위 목표'라, 그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준 것"으로 이번 전대를 총평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전대 결과에서 나타난 압도적인 지지가 이 대표의 향후 대선가도 청신호로 이어질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박 평론가는 "(이 대표에게) 중형이 선고되면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될 것"이라며 "이 대표로 대선을 이길 수 없는 구도가 되면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차선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의 뒤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있기 때문이라는 게 박 평론가의 분석이다.
특히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 말고도 거대 야당의 대표로서 리더십이 또 다른 과제가 될 것이라 봤다. 현재 국회의 '강대강' 국면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리더십을 엿볼 수 있다는 얘기다. 최병천 신성장경제연구소 소장은 "이재명이 유능한 문제 해결 능력을 보여주지 못하는 건 사실"이라며 "국회에서 (민주당이) 소위 힘자랑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박성민 정치컨설팅 민 대표는 "범야권 189석에서 이 대표가 향후 대통령이 되면, 어떤 법안이든 (국회에서) 마음대로 통과시킬 수 있는 것인데 국민들이 이를 용인해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 소장도 "대한민국 역사와 국민들의 정서를 볼 때 (이 대표에게) 의회와 행정부 권력을 몰아줄 가능성은 별로 높지 않다"고 의견을 보탰다.
여기다 최근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와 종합부동산세(종부세) 입장 정리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봤다. 최 소장은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받지 못할 법안들만 통과시키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금투세와 종부세 완화 관련해 (민주당이 정하는 입장에 따라) 이 대표의 대선가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