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봉주 “MB 구속, 나는 무죄”

2018-03-27 11:13
11년 전 주장, 그대로 소명돼 구속
검사 고발·손배 청구 등 법적 조치도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BBK 관련 의혹 제기로 기소됐던 사건에 대해 무죄를 주장하며 재심을 청구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봉주 전 의원이 27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제가 11년 전 주장했던 범죄 사실이 그대로 소명돼 결국 구속됐다”라면서 “이 전 대통령의 구속으로 그 반대편에 서 있었던 저는 무죄라는 것을 분명하게 선언한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1년을 감옥에 살고, 10년 동안 피눈물을 흘리며 광야를 헤맸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 대선 당시 ‘이 전 대통령이 옵셔널벤처스 주가 조작 및 자금 횡령 등의 공범이다’, ‘이 전 대통령은 김경준과 공범이므로 김경준과 함께 처벌받을 가능성이 크다’ ‘이 전 대통령은 대통령 자리에 올라서는 절대 안 된다’고 주장했다”라면서 “하지만 검찰과 법원은 제 주장을 허위사실이라고 결론짓고, 1년의 징역형과 피선거권 10년 박탈이라는 정치적 사형 선고를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장 11년 만에 이 전 대통령이 구속됐다.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정으로 이 전 대통령 구속을 지켜봤다”라면서 “11년 만에 재심을 청구해 다시 법과 정의의 심판을 구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또 “재심 청구와 동시에 당시 부도덕한 권력자의 편에 서서 그릇된 판단을 했던 관련 수사 검사에 대한 고발, 손해 배상 청구 등 모든 법적 조치 역시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라며 “부도덕한 권력자의 편에 서서 부당한 기소와 판결을 했던 검찰과 사법부는 지금이라도 반성하고 진실의 편에 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11년은 한 개인에게는 긴 세월이었지만 역사의 시계에서는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다. 그 시간의 결말이 언제가 될지라도 끝까지 쫓아가 진실을 밝히겠다”라며 “BBK 사건 재심까지 올 수 있도록 저를 지탱해주신 국민 여러분께 감사하다. 진실을 밝히는 노력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편 정 전 의원은 이날 자신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프레시안’에 폭로한 당사자 A씨가 기자회견을 여는 것과 관련 “서울시장 출마 선언 기자회견 전 해당 기사가 나갔을 때만 해도 약간의 의혹이 있었다”라면서 “왜인지 이유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으로 저를 저격하는 거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