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게임 상장사의 실적이 가파르게 급등 혹은 급락하는 모습을 보여 우려된다. 이는 지난 몇 년의 시장 환경변화와 이에 따른 인수합병(M&A)의 여파라고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이 18일 분석했다.

최근 지난해 실적을 공개한 36곳의 게임 상장사 중 15곳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급변했다. 중칭바오(中靑寶)의 순익이 전년 대비 237.97% 급증해 가장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렸고 쉰유(訊游)하이테크, 카이잉(愷英)인터넷, 아이거라스(艾格拉斯) 등의 순익도 100% 이상 증가했다.

중칭바오의 경우 실적보고서에서 자회사가 선전시 바오텅(寶騰)인터넷하이테크를 인수한 것을 실적 급등의 이유로 꼽았다. 순익이 급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듯 하지만 내부 실정은 그렇지 않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중칭바오는 지난 2013년 4억 위안을 투자해 메이펑디지털(美峰數碼), 쑤모하이테크(蘇摩科技)를 인수하면서 잠재적 '리스크'를 안게 됐다. 2014년 두 기업은 약속했던 실적 달성에 실패했고 결국 중칭바오는 2200만 위안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에도 무려 176%의 가파른 하락세를 지속해 5000만 위안 적자로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고 최근 또 다시 M&A에 나서면서 일단 실적이 반등한 것 뿐이라는 설명이다. 

톈룬수위(天潤數娛)의 경우 순이익이 급감하며 가파른 내리막길을 탔다. 인수한 자회사가 목표 실적을 당성하지 못하면서 손해를 본 영향이다. 톈룬의 지난해 순익은 전년 대비 무려 83.2% 급감했다.

신문은 위의 사례가 중국 게임 상장사의 실적 급변동이 리스크와 난제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2017 중국 게임산업 발전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게임산업 전체 매출은 2189억6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23.1% 급증했다. 이렇게 시장 파이는 커지고 있지만 경쟁이 치열해지고 우수 기업만 살아남는 구조로 변화하면서 M&A로 활로를 찾는 기업이 늘고 이에 따라 후유증도 커졌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4년과 2015년 영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게임 분야가 뜨거운 M&A 열기를 보였다. 쑹랴오자동차(松遼汽車)가 상하이 두완인터넷(都玩網絡)을 인수해 게임회사로 변신했고 필름 포장재를 생산하는 다둥난(大東南)은 상하이 유탕인터넷(游唐網絡)을 흡수해 변화를 시도했다.

2016년에는 중국 주요 게임업체들이 움직였다. 톈선엔터테인먼트(天神娛樂), 장취테크(掌趣科技), 쿤룬완웨이(昆侖萬緯), 쥐런인터넷(巨人網絡), 완메이스제(完美世界), 중칭바오 등이 앞다퉈 M&A에 나섰다.

중국 게임업계 관계자는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과거 중국 게임산업의 발전은 모바일 인터넷의 고속 성장에 따른 것이었지만 최근 모바일 시장의 인구 보너스가 최고치에 근접하 상태"라며 "게임은 트래픽에 크게 의존하는데 텐센트, 넷이즈 등 거대 기업이 시장을 장악하면서 나머지 업체들의 압박이 커졌고 이에 M&A만이 실적 급등을 이끌 수 있다는 판단이 확산됐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증권사 애널리스트 분석을 인용해 "지난 2016년부터 시장 파이가 일부 기업에 집중되고 상당수 게임업체가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면서 "수준 높은 게임을 선호하고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는 날로 다양해지는 상황인데 사람들이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오히려 줄면서 게임업체의 생존공간도 점점 줄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