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Y' 제자 성폭행으로 실형받은 문교수, 일상생활 중?…증인 "피해자 취한 척하는 것"

2018-03-17 07:24
법원 관계자 이유 밝히기 꺼려해

[사진=SBS방송화면캡처]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과거 지도교수에서 성폭행 당한 후 이를 폭로했지만 여전히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최다빈(가명)씨의 이후 이야기가 그려졌다.

16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지난 2016년 지도교수의 호출로 술자리에 갔다온 후 문교수에게 성폭행을 당한 최씨가 법정 싸움 끝에 실형을 받아낸 과정이 방송됐다.

당시 최씨는 성폭행은 당한 후 곧바로 경찰서로 달려가 증거를 남겼다. 재판 과정에서 "성폭행하지 않았다"며 혐의를 부인하던 문교수는 증거가 나오자 "합의하에 한 것"이라고 말을 바꿨다. 하지만 CCTV에 담긴 영상에서는 강제로 자신의 사무실 방에 데려간 것이 포착돼 받아들여지지 않아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사진=SBS방송화면캡처]


재판당시 최씨와 술자리에 함께 했던 동료 4명은 문교수의 증인으로 나와 무슨 이유에서인지 "당시 최씨가 취하지 않았다"고 똑같이 진술했다. 이에 취재진은 직접 그들을 찾아가 이유를 밝혔다. 최씨, 문교수와 그날 학교까지 함께 들어왔던 한 연구원은 "당시 최씨는 취하지 않았었다. 기억이 나지 않는 척 연기한 것 같았다"고 말해 시청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어떤 영문인지 문교수는 현재까지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 역시 "실형이 선고되면 곧바로 구속된다. 문교수같은 경우를 본 적이 없다" "바로 구속되지 않는 이유는 나이가 많거나 지병이 있거나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일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직접 최씨가 이유를 묻기 위해 전화를 했지만, "항소를 해 사건이 계류 중이다. 판사가 왜 그런 결정을 내렸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며 답을 피했다.

문교수가 실형을 받아 안심하고 있었다던 최씨는 "요즘 또 잠이 오지 않는다. 약을 늘렸다"고 호소했다. 특히 재판을 하기 전 자신은 물론 가족, 현재 지도교수에게까지 문자나 메일을 보내 합의를 시도하려는 문교수와 그의 아버지 때문에 괴롭다고 털어놨다.

그동안 문교수가 보낸 문자와 이메일을 본 전문가는 "그는 말로는 사과하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고소를 취하해주면'이라는 조건이 붙는다. 자기중심적인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제작진은 문교수를 직접 찾아 갔다. 취재진을 발견한 문교수는 말을 피하며 "할 말 없다. 저번에 보니 모자이크 제대로 안해 얼굴이 보이더라. 모자이크나 잘해줘라"라며 자리를 떠났다.

방송이 끝난 후 누리꾼들은 구속되지 않은 문교수를 향한 비난을 쏟아냈다.
 

[사진=SBS방송화면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