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하일지, 안희정 성폭력 피해여성에 2차 가해? 학생회 "미투 운동 조롱" 반발

2018-03-16 07:21
사과 요구에 "학생들에게 사과할 생각없다"

[사진=SBS방송화면캡처]


동덕여자대학교 문예창작과 교수이자 소설가인 하일지가 미투 운동을 조롱하고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력 피해를 주장하고 나선 피해 여성에게 2차 가해를 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지난 15일 동덕여대 학내 커뮤니티에 올라온 글에 따르면 김유정의 소설 '동백꽃'을 자료로 활동해 수업을 하던 소설가 하일지는 "처녀(점순)가 순진한 총각을 성폭행한 내용이다. 얘(남자 주인공)도 미투 해야겠네"라고 말했다.

또한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의 피해 여성을 언급하며 '욕망이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 계속되는 미투 운동 비하와 피해자를 향한 2차 가해에 한 학생이 강의실을 나가자 "타인의 의견을 받아들이거나 들을 생각이 없으면 작가가 아닌 사회운동가를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전해졌다. 

이후 교내에는 대자보가 붙여졌다. 문예창작과 학생회는 "하일지 교수는 안희정 전 지사의 첫 번째 피해자를 대상으로 '여성의 성적 욕망'을 근거해 이른바 '꽃뱀' 프레임으로 언어적 2차 가해를 저질렀다. 또 미투 운동의 의도를 비하하고 조롱했으니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하일지는 "소설가는 인간의 진실에 관해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므로 여성의 욕망에 관해서도 얘기하자는 취지였다. 이게 바깥까지 알려지며 논란이 된 것이 의아하고 불쾌하다. 또 '미투 해야겠네' 발언은 농담이었다. 교권 문제 등을 고려할 때 학생들에게 사과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