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계로 번진 미투...거문고 명인 이오규, 언제쯤 입 열까

2018-03-15 13:40

[사진=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페이스북 캡처]



사회 전반으로 확산 중인 미투 운동이 국악계까지 번진 가운데 논란의 중심에 선 거문고 명인 이오규 용인대 명예교수의 입장 발표에 귀추가 주목된다.

현재 페이스북 ‘용인대 대신 전해드립니다’ 게시판에는 이오규 명예교수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폭로 글이 게재된 상황이다.

국악과를 졸업했다는 A씨는 “교수의 신분으로 학생들을 교수방으로 부르는 게 일상이었다. 자신이 복식 호흡하는 것을 느껴보라며 몸을 밀착시키기도 했다. 남자친구를 언급하며 뽀뽀를 하기도 했고 백허그를 하더니 가슴을 만지기도 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피해자 B씨는 “겨울 방학 때 인사드릴 일이 있어 교수방에 찾아갔는데 연주 잘하는 법을 알려준다면서 가슴을 만지고는 생각보다 작다고 했다. 다른 여자 선생들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여기는 원래 이런 곳이야’란 말만 들었다”고 적었다.

실제로 이 교수 때문에 거문고를 배우다가 그만뒀다는 C씨는 “자세 잡아준다고 뒤에서 안고 거친 숨을 뿜어댔다. 뒤에서는 자신의 성기를 비비기도 했다”고 당시의 상황을 자세히 묘사했다.

폭로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교수는 여전히 묵묵부답인 상황이다. 용인대 측은 비상대책위원회를 열고 성폭력 상담실 등을 통해 학생 교직원을 상대로 진상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익명을 요구한 용인대 관계자는 “아직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상황”이라면서도 “만약 사실로 드러날 경우 이 교수의 명예교수직 박탈 여부까지 고려하고 있다”며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오규 명예교수는 중요무형문화재 제30호 가곡 전수교육조교로 국립국악원 연주단 부악장을 지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