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아주경제]성추행 '안희정 쇼크' 충남도민 배신감 느껴 ... 빅3 병원도 잇단 '미투' 폭로
2018-03-11 10:05
"충남=안희정이었는데 배신감... 어떤 정치인 믿고 찍겠나"
수십 명 취재진 몰렸지만, 오후 1시 기자회견 돌연 취소
도청 공무원들 기자 질문에 '쉬쉬'... 인근 식당가도 썰렁
공무원노조 위원장 "안희정, 도정 시계 수십 년 후퇴시켜
- '충청도' 하면 '안희정'이었고 당연히 차기 대선 주자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사건으로 배신감을 느꼈습니다. 이제 믿고 뽑을 정치인이 없네요." 충남도청에 거주하는 이모 씨(68)는 안희정 전 충남지사에 대한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 또한, 이 사건 후 주상복합 식당가에는 도청 공무원들의 발길이 끊어졌고 도청 내에서도 쉬쉬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식당가 김모 씨가 말했다.
- 이날 안 전 지사가 성폭행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로 한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어 오전 11시께부터 도청사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모여 있었다. 하지만 안 전 지사 측은 오후 1시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하는 입장을 밝혀왔고 김태신 충남도청 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안 전 지사를 이제 안희정이라고 부르겠다. 권력 관계를 사유화해 다수의 여성을 성폭행한 범죄에 대해 또 한 번 분노한다”며 “첫 피해자 발생 후 4일 동안 연기처럼 사라졌는데 기자회견조차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또 숨어버렸다. 당신의 비겁함은 충남 도정의 시계를 수십년 후퇴시켰다. 대한민국과 도민과 도청 직원은 당신에게 배신을 당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빅3 병원도 잇단 '미투' 폭로... 그동안 솜방망이 징계
서울아산병원·삼성서울병원·서울대병원, 부적절한 행위 폭로 잇따라
권력형 사례들 확인됐지만, 대응 소극적…‘제 식구 감싸기’ 비난 폭주
- 서울아산병원 B교수는 지난 1999년 술자리에서 취한 인턴을 호텔로 데려가 성폭행을 시도했다. 이후 인턴은 한국을 떠나 미국에서 의사 생활을 하고 있다.
- 서울대병원은 A교수는 2013년 열린 워크숍에서 간호사들에게 성희롱이 담긴 발언을 여러 차례 했다. 피해 간호사 중 한 명은 이 충격으로 서울대병원이 위탁운영하는 보라매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병원을 떠났다. 서울대병원은 A교수의 성폭력 의혹 신고를 여러 번 받았지만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 병원 관계자는 “A교수 성폭력 의혹에 대해 의사직업윤리위원회에서 진상 조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A교수 활동에는 제한이 없어 피해자들에게 2차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 삼성서울병원 전공의(레지던트)였던 C씨가 인턴을 성폭행했다. 병원은 지난달 27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임상강사인 C씨를 해직했다. 대형병원의 권력형 성폭력 사례가 속속 확인되고 있지만 병원의 대응은 소극적이어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