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A] 서울 아파트값 오르는데 분양가 내려가고… 청약시장 갭투자?

2018-02-20 11:18
-1월 서울 아파트 분양가 전월 대비 1.24% ↓

[표=HUG 제공]
 

지난달 서울 지역 민간아파트의 분양가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 민간아파트의 평균 분양가격은 ㎡당 662만3000원(3.3㎡당 2185만6000원)으로 전월 대비 1.24% 하락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격이 떨어진 것은 작년 8월 이후 처음으로 전국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내렸다. 다만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2.68% 상승했다.

HUG의 분양가 통계는 공표 시점 기준 최근 1년 간 분양가를 평균한 것이다.

전국 민간아파트 평균 분양가는 ㎡당 314만원(3.3㎡당 1036만2000원)으로 전월보다 0.73% 상승했다. 전년 같은 때보다는 8.36% 올랐다.

HUG 측은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낮은 도봉구에서 신규 분양이 이뤄졌고 중구가 이달 집계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평균 분양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안팎에서는 분양가 상한제 적용 등 정부의 규제 압박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지난달 서울 지역에서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는 41가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104가구와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1월 기준으로 최근 3년간 가장 낮은 수치다.

HUG는 분양보증 심사를 통해 신규 아파트가 1년 내 인근에서 분양한 단지의 평균 분양가를 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 1년 이내 인근에 분양한 단지가 없으면 주변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의 110%를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사실상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하고 있는 셈이다.

분양가 상승이 제한적인 상황에서 서울 아파트값은 계속 오르고 있어 '로또 아파트'를 양산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기 때문에 향후 차익을 노리고 청약 시장에 수요가 몰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의 시계열 자료를 보면 서울 아파트값은 최근 3년 사이(2014년 12월 대비 2017년 12월) 평균 15.34% 상승했다. 서울 민간아파트 분양가(HUG 기준)는 같은 기간 3.3㎡당 2023만원에서 2213만원으로 190만원 오르는 데 그쳤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가 낮지만 결국 주변 시세에 맞춰 아파트 가격이 올라갈 것이란 기대감이 크기 때문에 시세 차익을 노리고 청약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