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추진

2018-01-28 10:59
2012년 등재 목표…4·3희생자 재판기록물 등 모두 2936점

제주4·3평화공원 [사진=제주도 제공]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이 첫발을 내딛는다.

29일 제주특별자치도는 4·3 70주년을 맞아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가 필요한 4·3기록물은 △4·3희생자 재판기록물 △군·경 기록 △미군정 기록 △무장대 기록 등 지금까지 확인된 기록물로 문서류 1196점, 사진류 63점, 영상·녹음 기록물 1677점 등 모두 2936점이다.

4·3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에 대한 의견은 2012년 전문가 초청 토론회를 계기로 제기됐다. 그리고 이듬해 도의회 정책세미나, 2015년 제67주년 4·3희생자 추념식에서 도지사 추념사를 통해 구체적인 추진의사가 표명된 후, 올해 국비 1억원을 확보하게 됨에 따라 본격 추진하게 됐다.

등재 결정은 격년제로 홀수 해에 하게 된다. 국가마다 2건 이내로 신청할 수 있다.

앞으로 2021년 등재를 목표로 내년 상반기 문화재청에 신청서류를 제출하고, 계속적으로 국제학술심포지엄 등을 통해 유네스코 기록유산 등재 심사에 대비하게 된다.

이승찬 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준비 과정에서부터 최종 등재까지 전 과정이 4·3의 전국화·세계화 과정”이라며 “특히 4·3의 국제적 공인이라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기록유산의 보존 필요성이 증대되면서, 세계 각국 기록유산의 접근성을 향상하기 위해 1992년부터 시작됐다. 지금까지 128개국, 8개 기구, 427건이 등재돼 보호되고 있다.

외국의 기록물로는 네덜란드의 ‘동인도회사 기록물’와 ‘안네의 일기’, 독일의 ‘구텐베르크 성경’, 영국의 ‘노예기록물’, 이집트의 ‘수에즈운하 기록물’, 덴마크의 ‘안데르센 원고’, 콜롬비아의 ‘흑인과 노예 기록물’ 등이 있다.

우리나라는 16건으로 세계 4번째, 아시아에서는 가장 많은 기록물을 등재하고 있다. 등재된 기록물로는 ‘훈민정음’, ‘조선왕조실록’, ‘동의보감’, ‘난중일기’ 등이 있으며, 최근의 것으로는 ‘새마을운동 기록물’, ‘KBS이산가족찾기 기록물’, ‘5·18민주화운동 기록물’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