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 10선'

2018-01-24 12:01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선정

강정천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겨울의 끝자락, 2월 놓치지 말아야 할 제주 관광지로는 어디가 좋을까.

제주관광공사(사장 박홍배)는 ‘겨울을 보내고, 제주는 먼저 봄을 틔운다’라는 테마를 주제로 관광지, 자연, 체험, 축제, 음식 등 5가지 분류에 대해 제주 관광 추천 10선을 24일 발표했다.

◆훈훈한 바닷바람 맞으며 마을 마실···서홍동 마을, 들렁모루

100년의 세월동안 진한 감귤 향기를 품고 있는 서홍동 마을은 제주 최초의 온주밀감의 탄생지다. 제주에서 가장 오래된 마을인 만큼 마을 곳곳에서 짙은 세월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보기 드문 대나무 숲길로 조성된 들렁모루 산책길을 따라 오르면 서귀포 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서홍팔경' 으로 꼽히는 들렁모루 정상에서 바라보는 푸른 바다는 언덕을 오른 이들에게만 허락되는 특별한 선물이다. 지혜의 샘 지장샘, 마을을 지켜주는 흙담솔, 제주를 키워낸 온주밀감나무, 고인돌을 닮은 들렁모루를 포함해 서홍동 마을에는 8곳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

◆잃어버린 마을···섯알오름, 무등이왓, 곤을동

섯알오름은 제주 4.3의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단숨에 정상에 도달하는 작은 오름이지만 가파도와 마라도, 산방산까지 조망할 수 있어 탐방객에게 감동을 선사한다. 섯알오름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고 내려오며 희생자를 위한 추모비에서 짧은 묵념으로 그날의 아픔을 위로해보자. 무등이왓은 마을의 형세가 춤을 추는 어린아이를 닮았다고 해 붙여졌다. 70년전 제주4.3으로 마을이 전부 전소되어 현재는 터만 남아있다. 왕복 2시간 정도의 4.3길을 걸으며 무등이왓의 옛 흔적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집터였음을 알 수 있는 올레와 돌담들이 그대로 남아있는 곤을동은 해안 산책로로 조성된 20분 정도의 짧은 코스로 둘러볼 수 있다
 

산방산 유채꽃밭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산방산, 섭지코지, 성산일출봉

산방산의 웅장함을 배경으로 피어난 노란 유채꽃밭은 인생 사진 찍기 좋은 곳으로 인기가 많다. 조금 특별한 유채꽃을 만나고 싶다면 섭지코지도 좋다. 섭지코지 하얀등대에서 내려다보는 해안절벽과 유채꽃밭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사한다. 성산일출봉 근처에서는 끝없이 펼쳐진 유채꽃밭을 만날 수 있다. 유채꽃밭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도 좋지만, 주변에 위치한 카페에서 따뜻한 커피와 함께 노란 유채꽃을 바라보는 것도 좋다.

◆하천과 바다가 만나는 아름다운 길···강정천 산책로

제주의 일반적인 하천과 달리, 강정천은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기암절벽과 노송이 어우러진 멧부리 산책로를 걷다보면 천천히 다가오는 봄 향기를 맡을 수 있다. 강정천 하천 바닥을 따라 걷는 하천 트레킹을 즐길 수도 있다. 강정천의 맑은 물이 폭포를 이루며 강정 바다로 떨어지는 모습과 함께 범섬에 걸린 해는 연신 셔터를 누르게 한다.

◆신들의 축제로 미리 맞이하는 봄···탐라국 입춘굿

제주는 1만8000의 신들이 살고 있는 신들의 고향이라 한다. 가장 외진 변방의 섬으로, 척박한 땅과 태풍과 큰 비가 내리는 날이 많은 제주에는 전지전능한 신이나 조상에게 의지하고자 비는 것이 생활의 방편이었다.

탐라국 입춘굿은 지상에 있는 신들의 역할과 임무가 바뀌는 '신구간'이 끝나고 하늘의 새로운 신들이 오는 '새 철 드는 날'인 입춘에 민과 관, 무속이 하나 되어 진행했던 축제다. 내일부터 사전행사를 시작으로 다음달 2~4일까지 사흘간 굿이 치러진다. 누구나 함께 체험하며 즐길 수 있는 전통문화축제로 소원지 쓰기와 전통탈 만들기 등 다채로운 시민참여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축제기간 동안 관덕정 마당에서는 입춘천냥국수와 향토먹거리를 맛 볼 수 있다.

◆빨간 동백꽃 군락지···따라비오름, 선흘 동백동산

빨간 동백꽃의 모습이 수줍게 고백하는 볼 빨간 소녀의 얼굴처럼 귀엽기만 하다. 빨간 동백꽃은 수줍게 한 곳에서 군락을 이루며 기다리고 있다. 따라비오름을 오르기 전 누런 들판에서 발견하는 동백군락에서 인사를 나누면 오름을 오르는 내내 그 향긋함이 조용히 따라나선다. 또한 람사르습지를 품은 선흘 동백동산에서 볼 수 있는 빨간 동백은 겨울의 마지막과 봄의 경계에서 이곳을 찾는 이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서귀포 오일장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사람사는 맛과 멋이 살아있는···서귀포 오일장, 제주시 오일장

5일 만에 만나는 반가운 얼굴 그리고 얇은 지갑을 위로해주는 따뜻한 웃음, 한 손에는 따뜻한 옥수수를 쥐고 여행객이 아닌 제주 도민의 모습으로 오일장을 즐겨보자. 4일과 9일 열리는 서귀포 오일장과 2일과 7일 열리는 제주시 오일장에서 따뜻한 국밥으로 허기도 달래고 오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사람 사는 맛과 멋을 즐길 수 있다.

◆따듯한 겨울 액티비티···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

제주에서도 겨울 스포츠를 즐길수 있다. 올 겨울 제주에 개장한 유일한 아이스링크장인 신화테마파크 야외 아이스링크에서는 떠나가는 겨울을 잠시 붙잡을 수 있다. 제주의 밤을 밝히는 루미나리에의 화려한 조명과 함께 은반위의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길 수 있다. 제주신화월드 아이스링크장은 낮 12시~저녁 8시까지 운영한다. 3월 2일까지 아이스링크장을 이용할 수 있다.
 

브릭캠퍼스 [사진=제주관광공사 제공]


◆상상을 초월하는 또 다른 세상···플레이 박스 VR, 브릭캠퍼스

아이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소들을 소개한다. 가상현실(VR) 체험존인 플레이박스 VR 에서 제주의 하늘을 날아보자. 성산일출봉, 외돌개 등 제주의 주요 관광지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항공투어 '제주 하늘을 걷다'와 산방산과 용머리 해안을 배경으로 즐기는 '제주윈드코스터'는 특별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무한한 상상력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곳이 또 한 곳 있다. 도깨비도로 초입에 위치한 브릭캠퍼스는 브릭 예술가가 될 신입생들을 기다리고 있다. 브릭캠퍼스의 입학생들은 브릭 아티스트 40여 명이 제작한 250여 점의 작품을 만난다. 초대형 브릭 모자이크 캔버스를 가득 채우거나 80만개의 브릭으로 나만의 작품을 만들어 보자. 캠퍼스 곳곳을 누비다보면 어느새 브릭 예술가로 캠퍼스를 졸업 하게 된다.

◆몸을 따뜻하게 덥혀줄 제주의 전통주···고소리술

아직은 쌀쌀한 2월, 제주의 전통주 한잔이 몸을 따뜻하게 만든다. 술을 만드는 그릇의 제주방언인 고소리에서 만든 고소리술은 오메기떡에서 만들어진 오메기술을 다시 증류하여 1년 이상 숙성시켜 만든 술이다. 고즈넉한 제주의 밤, 제주 고소리술 한 잔으로 여행의 피로를 다독여보자.